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소모성자재 구입 대행 회사 아이마켓코리아(IMK)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인터파크 컨소시엄(인터파크·H&Q·벤처기업협회)을 선정하고, 구체적인 매각조건 협상에 착수했다. 삼성은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세부 인수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친 후 11월 초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IMK 매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IMK 매각이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게 주된 의견이다. 삼성은 지난 5월 말 대기업의 MRO사업이 문제가 되자 8월 초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한 MRO 자회사 IMK의 지분 58.7%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일단 삼성의 이번 발표를 바라보는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IMK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양 사 모두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효가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IMK는 기존 경쟁사 중 유일하게 중소 기업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IMK의 경우 5년간 10조원의 삼성그룹 물량 보장 및 추가 3년간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사업 진출 규제라는 조건을 감안했을 때 M&A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사업영역이 삼성그룹 MRO 물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내에서 하지 못했던 공공 및 민간, 2차벤터업체에 확장될 경우 기업가치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다른 대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주목된다. 삼성그룹(IMK)을 시작으로 LG그룹(서브원), SK그룹(MRO코리아), 포스코(엔투비) 등 다른 대기업들도 뒤따라 MRO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LG그룹의 경우 지난 8월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는 대로 그 방향에 맞춰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어, 업계에선 LG가 삼성과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경우 대기업의 MRO 철수가 도미노 현상처럼 줄을 이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이에대해 “현재 다른 그룹의 계열사 중에서는 IMK정도 규모가 되는 곳이 없다”며 “대부분 사업규모가 작고 비수익사업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아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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