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1차 회동에 이어 3개월 만에 열린 대화 결과에 따라 6자 회담 재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화에서 북한이 한국과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모라토리엄 선언 등의 사전조치에 대해 북한이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따라 회담의 성과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1차 대화 때와 마찬가지로 '전제조건 없는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6자 회담 재개 전 사전조치 일괄 이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북한으로서는 대화를 끓기가 어려운 반면, 향후 협상에서의 입지 약화를 우려해 모두 수용할수도 없다는 관측이다.
결국 북한이 3대조치 중 일부만 수용하거나, 평화협정 등과 같은 제3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특히 UEP 중단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북한은 9.19 공동성명에서 규정한 비핵화 대상에 UEP는 빠져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조치가 UEP 개발 중단으로 이를 제외한 북한의 일부 사전조치 수용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고 미국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태도가 향후 북핵 프로세스 진전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미 양측이 이번 회담 내용을 두고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공식 회담에 앞서 북미 양측은 휴일인 22일 비공개 예비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측 대표단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번 북미 회담에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해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 최선희 부국장 등 1차 회동 때의 대표단들이 대부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측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그의 후임으로 내정된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대사,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국 담당 보좌관 등이 대표단으로 나섰다. 클리포드 하트 6자회담 특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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