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올 가을 극장가에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여성감독 영화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로 화제를 모았던 이정향감독이 9년만에 스크린 컴백에 나서고, 신예 이영미 감독이 '사물의 비밀'로 데뷔한다.
이들의 영화는 미세한 감정을 놓치지 않아 장면 사이사이마다 무뎌진 감성이 찰칵찰칵 켜지게 한다.
이정향 감독이 27일 개봉하는 영화 '오늘'은 송혜교 주연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5살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그 끝에서 찾아낸 찬란한 감동을 그린 영화다.
'사물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연출로 주목받고 있는 이영미 감독은 11월 17일 장서희 정석원 주연의 영화 '사물의 비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혼외정사에 관한 논문을 준비중인 마흔살의 사회학과 교수 혜정(장서희)과 그녀의 연구보조를 신청한 스물한살 청년 우상(정석원)의 아찔하고도 비밀스런 사랑이야기를 사물의 시선으로 독특하게 관찰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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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많은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섬세하고 원숙한 연출력으로 사랑에 빠진 마흔살 여성의 미세한 감정들을 완벽히 표현해 내 전주, 몬트리올, 모스크바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받으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영미 감독은 영국국립영화학교에서 연출을 공부하고 영화 '노팅힐' 후반 작업에 참여한 실력파 감독으로 알려졌다. 사물의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연출로 '한국의 미셸공드리'로 불리고 있다.
이 감독은 “만일 내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지 않았더라면 나는 한 여성으로서 그리고 영화감독으로서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며 오랫동안 꿈꿔온 연출작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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