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유럽 재정 위기가 당장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전 자산으로서의 투자 자금 회귀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선물 가격은 온스당 전날 보다 23.1 달러(1.4%) 오른 1623.5달러를 기록, 지난 9월22일 이후 최고치를 형성했다.
금 가격은 올해 한 때 온스당 192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9월 들어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 침쳬와 유로존 위기로 1600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그동안 몇 배나 뛴 금 가격을 이용해 이익을 실현한 큰 손들의 움직임도 금 가격 조정이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최근 있었던 유럽 정상 회의에서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고, 미국의 경기 침체가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투자 대상으로서의 금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금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에 온스당 1700달러대를 회복하고 2차 가격 상승 모멘텀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금 가격 전망은 달러 가격을 보면 일부분 가늠할 수 있다. 보통 금 가격은 달러화가 약세가 되면 반대로 강세가 된다. 미국 경제가 강하면 미국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나, 반대 국면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금 가격 상승에 대해 “유럽 은행의 자본 확충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면, 이들 은행들이 보유한 금을 팔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금 가격이 당장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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