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100여가지 서민수수료 대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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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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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은행들의 수수료 종류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가 최대 50% 인하되며, 차상위계층, 기초생활수급자 등 소외계층의 수수료가 면제된다. 창구 이용 수수료, 2회 연속 ATM 이용 수수료, 소액출금 수수료 등도 대폭 인하된다.

은행들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해 금융감독원에 보고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 방안은 ▲수수료 종류 대폭 축소 ▲창구 및 ATM 계좌이체 수수료 인하 ▲ATM 현금 입출금 수수료 인하 ▲소외계층 수수료 면체 등이다.

은행들은 입출금, 계좌이체, 환전, 해외송금, 펀드 가입, 증명 등 100가지가 넘는 수수료 체계를 재검토해 최소한의 수수료만 남겨둘 방침이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은행 수수료는 우리은행 195가지, 국민은행 132가지, 하나은행 116가지 등 은행마다 100가지가 넘는다.

또한 수수료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존속돼 온 수수료들도 사실상 폐지된다.

하나은행은 ATM을 이용한 자행이체(같은 은행 지점 간 이체) 수수료 600원을 영업시간 내에만 면제했으나, 앞으로는 영업시간이 지나도 이를 면제하기로 했다.

고객들이 ATM을 수차례 이용하면 매 건마다 수수료를 내야 했던 부담도 덜게 됐다.

하나은행은 2회 연속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고객들이 부담하던 600원의 수수료를 300원으로 낮춘다. 국민은행도 2회 이상 인출하면 수수료를 50% 인하하기로 했으며, 신한은행도 같은 경우 수수료를 기존 500원에서 250원으로 인하한다.

타행이체 수수료도 대폭 낮아진다. 주거래은행은 물론 다른 은행 ATM을 이용할 때 내는 수수료도 낮아진다.

은행들은 자행 고객이 다른 은행 ATM을 이용할 때 상대방 은행에서 요구하는 건당 400∼450원의 수수료를 서로 낮춰 고객에게 이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신한은행 고객은 다른 은행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10만원 초과 시 영업시간 내 1200원, 마감 후 1600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던 것을 앞으로는 각각 800원, 1000원씩만 부담토록 했다.

하나은행은 ATM을 이용한 계좌이체 수수료를 10만원 이상 시 영업시간 내 1300원에서 700원으로, 영업시간 외 1900원에서 900원으로 절반가량으로 낮췄다.

국민은행도 ATM을 이용한 계좌이체 수수료를 기존 600~1600원에서 500~1000원으로 최대 600원 인하했다.

이용금액에 따라 수수료도 세부화돼 소액 계좌이체나 출금 수수료가 대폭 낮아진다.

신한은행은 창구 계좌이체는 3만원이 넘으면 3000원의 수수료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10만원 이하 600원, 10만∼100만원 1000원, 100만원 초과 3000원으로 등으로 낮추고 세분화할 방침이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ATM에서 5만원 이하의 소액을 인출할 때 내는 수수료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국민은행도 10만원 이하 소액출금 수수료를 기존 500원에서 250원으로 낮췄다.


은행들은 또한 소외계층에 대한 수수료 혜택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차상위계층 206만명과 사회소외계층 170만명을 대상으로 28일부터 일부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

면제 대상은 영업시간 외 자행 ATM을 이용한 현금인출 수수료 500원과 계좌이체 수수료 300∼1천600원이며, 인터넷ㆍ모바일ㆍ폰뱅킹을 이용한 타행 송금수수료 500원도 면제된다.

신한은행은 기초생활수급자의 계좌이체 수수료 및 자행 ATM 이용 현금인출 수수료 등을 면제해 주기로 했으며, 차상위계층은 이보다 다소 축소된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독립유공자 가족 및 유족, 전세대출 고객의 ATMㆍ인터넷ㆍ폰뱅킹 수수료를 월 10회 면제하기로 했다.

소외계층 고객이 이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가까운 은행 영업점에 행정기관에서 발급한 관련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타 금융권도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카드사들은 중소가맹점 범위를 2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수수료율도 1.80% 이하로 낮춘 데 이어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한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해약금 환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200억원 가량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대학생 학자금 대출, 독거노인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도 다음달부터 두달 간 증권사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고객들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보협회, 손보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27일 은행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권 사회공헌 방안‘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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