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국차 위상..아우토반서 BMW와 나란히 달리는 투산·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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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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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메카 독일서 승승장구 ‘초미의 관심’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된 기아차 신형 소형차 '리오(프라이드)'. (사진= 김형욱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공항에서 내리자 기아차 ‘리오’(신형 프라이드)의 큼직한 광고가 한국 기자단을 반겼다. 이는 시내서도 마찬가지였다. 시내에서도 간간히 현대차 ‘i40’ 등 광고를 볼 수 있었다. 유럽 현지에서 현대ㆍ기아차의 달라진 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었다.

김선영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장(전무)은 “(기아차는) 아직 주류 브랜드라고는 할 수 없지만 2009년 이후 현대차와 함께 유일하게 성장을 이어온 브랜드”라며 “최근 경쟁사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동향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수치상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시장 성장세는 중국이나 미국 등에 버금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괄목할 성적을 내고 있다. 50만대 전후던 현지 판매량은 지난해 58만대에서 70만대에 가깝게 성장한데 이어 내년에는 8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수치를 체감하기 위해 독일, 터키 등 현지 시장을 방문, 현지 법인 및 딜러를 둘러봤다.

독일 현지 브랜드만큼은 아니지만 아우토반에서도 현대·기아차를 곧잘 볼 수 있었다. 왼쪽 뒤편에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씨드와 나란히 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김형욱 기자)
◇“올해 70만대 내년 80만대 넘겨”= 기아차 유럽총괄법인은 올해 29만3000대, 내년 36만대를 거쳐 2013년에 45만60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9월까지 이미 21만대를 판매한 회사는 특히 9월 한달만 3만3000대를 팔아치우며 역대 최대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현대차의 경우도 9월까지 30만대를 판매하며 올해 목표인 40만5000대 달성이 무난하다. 내년에도 잠정 목표인 약 10% 성장한 45만대 수준을 달성할 경우 현대ㆍ기아를 합한 판매량은 올해 69만8000대다. 일부 모델의 경우 예약이 3~6개월까지 밀려 있는 걸 감안하면 수급만 원활이 이뤄질 경우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분위기였다.

나아가 내년 양사 목표를 합하면 약 81만대였다. 이는 연간 14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된 현지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5.8%의 점유율이다. 올해 예상점유율 5.0%에서도 0.8%포인트 늘어나는 셈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를 위해 올들어 i40, 벨로스터, 신형 쏘나타, 신형 i30(이하 현대), 모닝, 프라이드, K5, 신형 씨드(C’eed)(이하 기아) 등 신차를 연이어 출시했거나 반년 이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도로에는 아직 ‘200대 중 1대 꼴’= 일일이 추산할 순 없지만 도로 상 현대ㆍ기아차의 점유율은 대략 200~300대 중 1대 꼴이었다. 방문한 프랑크푸르트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 BMW 같은 독일 브랜드가 주였고, 체코에는 스코다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투싼(ix25)이나 경차 i10, 쏘렌토, 쏘울, 씨드, 스포티지 등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 현대차가 예전에 판매했던 투스카니도 보였다. 도로상 점유율로 치면 0.5% 수준이다.

현지 안내원에 묻자 “독일은 벤츠 등 자국 선호가 강하다”며 “현대차는 이제 막 주류 브랜드에 편입됐고, 기아차는 그보다 약간 못 미치지만 현재 판매가 늘고 있는 만큼 도로 상에서도 점차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미국ㆍ중국 등과 달리 유럽 시장은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고 입모았다.

김선영 법인장은 “유럽은 자국산 선호가 강한 성숙 시장”이라며 “큰 폭으로 늘리기보다는 이미지를 높여가며 서서히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EU FTA가 발효됐다고 해서 판매를 크게 늘릴 순 없다. 세이프가드(무관세 혜택을 잠정 철회할 수 있는 조항)란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 시장서 급성장한 도요타가 ‘자율 규제(스스로 일정 점유율을 넘지 않겠다는 약속)’를 세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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