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27일 오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오키드룸에서 개최한 제172회 경총포럼에서 “(GDP가) 예상보다는 좀 낮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8월 초에 미국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자본시장이 불안정해지니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서 수입이나 수출이 다 불안정해지고 이런 상황 때문에 우리 경제의 핵심이던 설비 투자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경제전망에 대해 김 총재는“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중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애초 전망치인 170억 달러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올해 들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이 활기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 재고감축 등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유로지역 은행에 제한된 점 등을 근거로 리먼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이어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우리 경제는 기조적으로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수출 증가세는 둔화되고 소비, 투자 등 내수 증가폭은 확대되면서 내ㆍ외수 간 성장기여도 격차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총재는 4분기 이후 물가에 대해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역전형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물가의 경우 공급요인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큰 폭으로 축소되겠으나 수요 요인 및 인플레이션 지속성의 기여도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의 경우 흑자기조가 유지되면서 GDP대비 비율이 2011년 1% 중반, 내년에는 1% 초반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향후 과제로는 물가안정 기조 확립, 금융ㆍ외환시장 안정 도모, 견조한 성장세 유지를 꼽았다.
또 경제체질 강화를 위한 중장기 과제로는 거시건전성 기반 확충,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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