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우리銀 中 청두분행 연내 개설… 서부지역 공략 본격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0-27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권호동 청두분행장 인터뷰

권호동 우리은행 청두분행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중국 서부지역 최대 도시인 청두(成都)에서 한국계 은행의 저력을 과시하겠다.”

권호동 우리은행 청두분행장은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중국 서부지역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 시내의 한 한국음식점에서 만난 권 분행장은 “동부 연안지역에 추가로 분행을 내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부를 공략하지 않으면 중국에서 성공하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본인가를 앞두고 청두시 은행감독관리국의 감사를 받고 나온 권 분행장은 "몇가지 사소한 지적사항이 있었지만 조만간 다 해결될 것”이라며 “연내 개점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중국 현지법인이 새로 분행을 설치하는 청두시 인구는 10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서부 대개발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3000달러 수준이다. 중국 내에서 7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스탠다드차타드(SC)와 씨티 등 글로벌 은행과 다수의 홍콩계 및 싱가포르계 은행들이 입점해 있지만 한국계 은행이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분행장은 “중국 서부지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이 많지 않아 동부처럼 한국계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며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기업과 개인 고객을 유치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도전을 피하지 않는 한국인 특유의 정신력으로 성과를 일궈내겠다”며 “2년 반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두 분행의 현재 직원 수는 19명으로 조만간 3~4명을 충원해 20여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개점 전이지만 권 분행장과 직원들은 발품을 팔면서 현지 기업 및 개인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 분행장은 “지난 8월 부임한 후 지역 내 유력 인사와 주요 기업들과 면담을 가지면서 정신 없이 지냈다”며 “힘들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금융당국도 한국계 은행이 진출하는 데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분행장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 개발을 위해 중국 기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한국계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계 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게 현지 당국 관계자들의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청두 분행은 기업전담역(RM)을 현지인으로 채용해 기업금융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아무래도 현지 사정에 밝아야 대출 및 예금 유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내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향후 영업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외국계 은행도 현지 은행과 동일하게 예대율 75%를 충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권 분행장은 “수신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예대율을 맞추려다 보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릴 수 없다”며 “그러나 이번 위기가 지나가면 예대율도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