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위대 중 전국농민회 및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100여명은 국회 북문 등을 통해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국회에 진입했다.
이들은 국회 의원동산에서 구호를 외치는 등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이 북문을 차단한 뒤에도 일부가 담을 넘어 국회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 주변에서 대기하던 서울시경 소속 기동대 56개 중대 2천200여명은 시위대를 연행하고 추가로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에는 해산명령과 경고방송을 한 뒤 물대포를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경찰의 연행에 저항하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 진입 1시간여 만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포함해 67명을 경찰버스에 태워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혜화, 동작, 용산, 관악, 금천, 중랑, 도봉, 마포, 서초, 구로 등 경찰서 10곳으로 나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경찰은 국회 인근 도로를 경찰버스로 봉쇄했으나 시위대는 한강둔치 쪽으로 돌아가 경찰의 저지선을 피한 뒤 상대적으로 경비가 허술했던 북문을 통해 국회에 진입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께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날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에는 2천5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한미 FTA는 1%를 위한, 고장 난 미국식 경제 제도를 이식하는 초헌법적 불평등 협상”이라며 “비준을 당장 중단하고 독소조항과 불이익 조항에 대한 전면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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