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동복 브랜드 국내 시장 점령 시작

  • 유럽브랜드 6~10월 매출 전년比 56% ↑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국내 아동복 시장에서 유럽브랜드들의 공세가 무섭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매출이 50% 넘게 증가한 유럽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백화정 매장에서 밀려난 국내브랜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백화점에 입점한 유럽 아동복 브랜드들은 올해 6~10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56% 넘게 늘었다.

업계에선 한-EU FTA가 올해 7월1일부터 시행되면서 유럽 아동복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EU FTA로 의류 및 잡화에 붙는 8~13%의 관세가 대부분 즉시 철폐됐다.

신세계 백화점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아르마니주니어'와 프랑스 인기 아동복 브랜드 '쁘띠바또'는 올해 6월1일부터 10월25일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각각 42.1%ㆍ56.6%씩 급증했다.

이에 반해 이 백화점 내 국내브랜드 B업체와 K업체 등 4곳 매출신장률은 같은 기간 8.4~11.9% 수준으로 늘었다. 매출에서 유럽브랜드가 국내브랜드보다 4배 이상 크게 성장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본점 기준 유럽브랜드는 올 6~9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6%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브랜드(16.0%)를 2배 가깝게 웃돌았다.

한 아동복업체 관계자는 "한-EU FTA 체결 이후 아동복 시장에서 유럽브랜드들의 시장점유율이 위협적인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매출 에서도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유럽브랜드의 영향이 더욱 커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차별화 등 다양한 대책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들의 경우 백화점 매장에서도 밀려나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온 국내 브래드들도 타격을 받은 상황인데 중소업체들에겐 피해가 더 크다"며 "국산 브랜드 가운데 백화점 매장에서 밀려난 업체도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협회 관계자는 "국산 아동복 중소업체들이 유럽발 FTA 영향으로 초토화된 상황이다"며 "아동복에서도 명품을 선호하는 현상까지 겹치면서 중소업체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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