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장대자 한국식품연구원 공정기술연구단 박사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은 식품인 동시에 약(藥)"이라며 "잘못된 식습관은 질병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장 박사는 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이요법'을 추천하면서 몸에 좋은 농식품 5가지를 소개했다.
◇ 인삼
인삼 성분인 사포닌(saponin)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섭취한 후에 생기는 장내 세균의 배설물이 직접적인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의 감염으로 생긴 위염에 대한 홍삼의 효능을 실험해본 결과, 상당한 수준의 헬리코박터균 억제 효능이 있었다. 홍삼의 성분은 헬리코박터균이 위 점막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고 염증을 유발시키는 물질이 증가하는 것을 차단해 위를 보호하는 것이다.
◇포도
포도의 껍질과 씨에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항암 성분이 함유돼 있다. 포도 껍질과 씨를 버리고 알맹이만 먹으면 좋은 항암 성분을 모두 버리는 셈이다. 레스베라트롤은 신선한 포도의 껍질에 100g당 5~10mg 정도로 매우 많은 양이 함유돼 있다. 포도 주스에도 많은 양이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발암 원인으로 작용하는 유해 물질의 독성을 완화해 유전자의 변형을 막고 진행 단계에 접어든 비정상 세포의 증식을 강력히 억제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등을 포함한 많은 암세포에서 레스베라트롤이 세포 자살을 촉진하는 유전자를 활성화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지
가지에는 알칼로이드, 페놀 화합물, 클로로필, 식이섬유소 등 다양한 암 예방 물질이 들어 있다. 그중에서도 청색 안토시아닌(anthocyanin)은 항산화 성분 활성과 암 예방 활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본 식품총합연구소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지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아플라톡신, 탄 음식에서 나오는 물질 등에 의한 돌연변이 유발 억제 효과가 브로콜리와 시금치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또 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항암 활성이 높았다. 가지에 함유된 식이섬유소는 대장암, 유방암 등의 원인이 되는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고구마
고구마의 껍질에는 몸에 좋은 유효 성분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한 껍질을 벗기지 말고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를 자를 때 나오는 우윳빛 액체인 얄라핀(jalapin)은 섬유소와 더불어 변비 해소에 큰 도움이 되므로 요구르트, 청국장 등과 함께 부작용이 없는 변비 치료 보조제로 사용할 수 있다. 하루에 고구마 반 개를 먹으면 대장암과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 붉은색 혹은 보라색 껍질을 가진 과일이나 채소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의 양은 다른 식품군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생체 이용도도 더 높다. 또 항암·항산화 인자로 잘 알려진 베타카로틴 (β-carotin)과 글루타티온(glutathione)이 풍부해 고구마를 매일 1개씩 먹으면 1일 권장 베타카로틴의 2배를 섭취할 수 있다.
◇마늘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allicin)은 항균 작용이 매우 강하다. 알리신은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의 증식과 아질산 화합물의 형성을 억제해 위암의 발생을 예방한다. 이 물질의 항균 작용으로 박테리아와 곰팡이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마늘을 포함한 파속과(부추, 양파, 파)를 많이 먹으면 위암 발생률이 감소하고 마늘 섭취량에 비례해 대장암 발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늘이 발암물질의 대사를 막고 해독 효소를 많이 만들어 발암물질의 독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 DNA의 손상을 막기 때문이다. 더불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작용을 증가시키는 등 항산화 작용을 통해 암을 예방한다.
장 박사는 "건강유지와 질환이 있을 때 회복을 돕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철에 나는 항암 소재 식품을 많이 먹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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