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물가·고용 안정, 임기말 우선과제”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의 우선 과제로 물가안정과 고용창출을 꼽았다고 월스트리저널(WSJ)이 30일(미국 동부시간) 서울발로 보도했다.
　
　WSJ은 이 대통령이 지난 28일 청와에서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고 재벌 기업 경영자 출신의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근로자보다 대기업 위주 정책을 펼쳐 비판을 받았고, 이제는 일반 중산층과 서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전세계를 휩쓴 ‘반(反)월가’ 시위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미래에 대한 젊은 세대의 깊은 불안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전세계적으로 경제발전의 혜택이 소수에게만 돌아가는 현실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희망을 심어주는 최고의 방법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내에서도 주요 기업에 부(富)가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경제 ‘펀더멘털’(기초 역량)에서 튼튼하고 수출 시장을 개발도상국으로 다변화한 덕분에 유럽발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에는 ‘심리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에 위기가 올 때마다 한국시장이 수출 의존적이라는 이유로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자금을 빼내는 일이 벌어진다고 인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문제와 관련,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대북 강경 기조에서 후퇴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는 정치적 동기에서 북한 문제를 접근할 의사가 없다”며 “우리는 북한이 핵 야욕을 포기하기만 하면 북한과 경제협력을 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일관된 대북 기조를 강조하면서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이 세계 2강(G-2)의 하나로 경제력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통령 연임제 개헌과 관련, “단임제가 (재선)선거운동 대신 정책에 집중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