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의 3대 민항업체인 중국항공(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남방항공이 모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분기는 전통적으로 항공업체들의 성수기지만 과거처럼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기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라고 신경보가 31일 보도했다.
최대 항공업체인 에어차이나는 순이익이 급락했다. 에어차이나의 3분기 순이익은 38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6.46% 감소했다. 에어차이나의 올 3분기까지의 순이익 역시 78억63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98억위안) 대비 21% 하락했다. 에어차이나는 지난해 매출액 824억위안과 순이익 12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60.5%와 147%의 성장세를 기록했었다.
동방항공은 지난 3분기 33억8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85%의 성장세를 시현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57억6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12.96% 성장했다. 에어차이나와 달리 동방항공은 성장세를 기록해 내긴 했지만 지난해의 성장세에 비하면 초라하다. 지난해 동방항공은 순이익 53억위안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656%의 상승률을 찍었다.
남방항공 역시 소폭의 성장세를 나타냇다. 남방항공은 3분기 31억32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99% 성장한 수치다. 올 3분기까지 의 순이익은 58억8700만위안이었다.
동방항공의 이사회 비서장인 뤄주핑(羅祝平)은 "올해 국제경제환경의 불경기 영향으로 국제항공시장이 몹시 위축됐다"며 "중국 국내민항시장은 아직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뤄 비서장은 "동방항공은 올해 글로벌 경기쇄락, 고유가, 인플레이션, 고속철 개통, 일본핵발전소사고 등의 영향을 받아 흑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연초 83.6%였던 자산부채율이 지난 9월30일 79.4%로 떨어지는 등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중신(中信)건설투자 항공담당 애널리스트인 리레이(李磊)는 "에어차이나의 3분기 실적부진은 국제항공시장 침체의 영향이 컸으며 특히 일본노선이 텅텅 빈 채로 운영된 타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타이항공에 투자한 지분법평가손도 에어차이나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중신증권은 또한 "내년 각 항공사가 비행기를 들여와 장거리노선에 주력해 국제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 비율이 10%를 넘을 것이지만 국제수요는 해외경기 악영향으로 위축된 상태"라며 "내년에도 국제노선에 대한 할인과 프로모션을 빈번하게 펼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로 인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