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연말랠리 기대해도 좋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10-31 13:3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8월 이후 석 달 가까이 1700~19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코스피가 지난 10월 5일 1666포인트를 바닥으로 단숨에 19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가파른 랠리를 보였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생각보다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안도랠리에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지표가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게 나온 데 힘입은 바가 크다.

주식시장이 당초 예상대로 미니 랠리(Mini-rally)를 보인 가운데 많이 받는 질문은 첫째 ‘코스피가 얼마까지 갈 것이냐?’이고 그 다음은 ‘계속 주식을 사도 되나?’이다.

두 번째 물음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주식시장의 상황과 상관없이 한결같다. 주식투자는 저평가된 우량주를 골라 분할해 매수한 후 제값에 도달할 때까지 장기 보유하는 재테크 수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짧은 시황에 구애 받지 않고 주식은 늘 사는 것이고 마찬가지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시황에 미련을 두지 말고 팔아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시황관은 ‘Bullish(낙관적)’와 ‘Bearish(비관적)’로 나뉘어진다. 이것은 단기 시각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장기 관점에서 보면 주식시장은 우상향 추세이기 때문에 모두 ‘낙관적’으로 수렴하게 된다. 코스피의 경우 1980년 1월 4일 100포인트에서 시작해 30여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 1900포인트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바와 같이 주요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는 모두 기준지수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우상향 추세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필자는 20년 넘게 주식시장에 몸담아 오면서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번 사람에 관해 많이 들었는데 대부분 저평가된 우량주를 장기 투자한 사례이다.

물론 첫 번째 질문도 중요하다. 주식시장의 단기 예측은 우량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투자원칙 하에서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원하는 적정가격까지 도달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인가?’ 등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필자는 한참 전에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의 완화 등을 근거로 4분기 미니랠리(mini-rally)를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는데 10월 들어 8일 연속 상승을 포함해 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는 점은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예측이 틀리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현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단기시황 전망은 미니랠리의 연장 요인과 제한 요인의 경중을 따져봄으로써 가능할 것이다.
랠리의 연장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미국의 실물경기(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손실율(헤어컷)을 확정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증액이 합의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도 안정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중국의 물가가 안정되어 긴축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모두 미니랠리의 연장요인이다. 그러나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이 더디고 이번 유럽재정 위기에 대한 대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 여전히 불안요인을 안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지표상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 후 추가 상승을 통한 연말랠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의 순조로운 이행과 국내외 경제지표의 호전, 중국의 가시적인 긴축완화 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