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내일 위원장 선거 ‘실리 vs 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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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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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무파업’ 실리 택한 이경훈 현 위원장 등 4명

(아주경제 신승영·김형욱 기자) 현대차 노조가 1일 2년 임기의 신임 위원장을 뽑는 투표를 실시한다. 온건 노선과 진보 노선 성향에서 각각 2명의 후보가 나선 가운데 노사 모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관심은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내며 현대차를 ‘글로벌 톱3’ 반열에 올린 현 집행부의 연임이냐, 강성 성향의 새 집행부의 집권이냐에 쏠리고 있다.

현재 후보로 나선 사람은 이경훈 현 위원장을 비롯해 역시 온건파로 분류되는 홍성봉(현장혁신연대) 후보와 상대적으로 강성 성향의 문용문 후보(민주현장ㆍ금속연대 연대), 전규석(금속민주투쟁위원회) 후보 등 4명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87년 금속노조 가입 이후 2008년까지 1994년을 제외한 매년 파업을 실시한 대표적인 강성 노조에 속했다.

그러나 2009년 ‘실리’를 강조한 이경훈 현 위원장의 당선과 함께 사상 최초의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끌어 냈다. 대신 업계 최고 수준의 기본급ㆍ수당 인상 및 무상주 지급, 정년 연장 등 노조원 복지 측면에서도 적잖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번에도 주식 40주, 임금 9만원 인상, 일시금 800만원, 안식년 휴가제 등 노조 복지 측면을 강조한 공약을 내걸었다. 이 위원장이 이번에도 당선될 경우 첫 연임 노조위원장이 된다.

역시 온건 노선으로 분류되는 홍성봉 후보의 경우 2009년에 이은 두번째 도전이다. 노조집행에서의 조합원 참여 확대, 일자리 창출, 사회봉사, 장기근속자 지원센터 건립 등을 내세웠다.

강경 노선 후보들의 경우 다소 정치적인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용문 후보는 노사관계 재정립, 타임오프 원상회복, 노동법 개정을, 전규석 후보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국내생산 우선 투자방침을 각각 주요 정책으로 내걸었다.

노조는 이번 투표에서 4명을 대상으로 1차 투표한 후 과반이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나흘 후인 5일에 상위 두 후보를 대상으로 한 2차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지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지난 3년 연속 무파업을 통해 실리를 챙길 수 있었다”며 “변수가 없는 한 노사 상생 구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집행부의 우세를 점치는 가운데 강성 노선이 당선되더라도 기존과 같은 투쟁 일변도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통상 1차 투표에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는다”며 “결선까지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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