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에만 BC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이 새로운 카드를 선보인다. 저마다 ‘차별화’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이날 복잡한 조건 없이 업계최고 수준의 할인 혜택을 주는 ‘현대카드ZERO(제로)’를 출시했다. 카드 이용실적이 있을 경우나 할인 횟수 제한 등 복잡한 제약조건이 많은 기존 신용카드들의 불편했던 점을 제거하며 기존 카드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출시 이전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트위터를 통해 “만들고 보니 딱 스티브잡스 취향입니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앞서 삼성카드도 지난 11일 ‘숫자’ 카드를 선보였다. 숫자를 개별 카드의 이름으로 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삼성카드는 이번 숫자 상품 체계를 바탕으로 1부터 7까지 다양한 상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각 카드별 프리미엄 회원에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플러스 카드’도 함께 출시한다.
프리미엄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KB국민카드는 연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사와 손잡고 ‘KB국민 슈퍼프리미엄 아멕스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상위층을 위한 이 카드는 항공, 여행 등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6월 미국 뉴욕 아멕스카드 본사를 방문해 슈퍼프리미엄급 카드 발급에 관해 양사간 합의를 직접 이끌어냈다.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에 힘입어 모바일카드도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카드M 계열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모바일카드를 출시한다. 무선으로 스마트폰에 카드 정보를 내려 받는 방식으로 발급되며 모바일카드 가맹점에서 이용 가능하다.
BC카드의 경우 국내 규격의 차세대 모바일카드를 내놨다. 모바일카드 표준화를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새 모바일카드로 스마트폰 기반의 전자지갑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편리하고 안전한 카드 사용 및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보안성과 고객 편의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는 부연이다.
한편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카드사들의 신상품 경쟁이 결국 카드사간 과당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 2위인 현대카드가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로카드를 내놓으면서 이 같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다른 카드사들도 유사 상품구조를 지닌 카드를 출시, 과당 경쟁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