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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조 the hinge of the Way. embossment, graphite on paper. 162x130.3cm. 2011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정헌조 작가(40)의 연필드로잉은 음영의 조화를 보여주며 명상적이고 철학적이다.
서울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는 17일부터 정헌조 8회 개인전 'the hinge of the way'를 연다.
전시타이틀 'the hinge of the way' 는 장자철학에 나오는 내용으로 역발상과 중용이 담겨있다.
작가는 "마치 꼭 맞는 틀에 경첩이 끼워졌을때 서로에게 끊임없이 반응할 수 있는 것 처럼 이 것과 저 것이 더이상 서로의 반대편을 찾지 않는 분별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판화지위에 연필드로잉작품과 실크 스크린과 처음으로 시작한 시간을 담아낸 영상작업을 선보인다. 1전시실에는 평면회화작업 5점, 2전시실에는 판화 영상설치작업 10여점을 전시했다.
그동안 작품에서 연상되던 달항아리 꽃병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흑과 백, 채움과 비움등 화면은 단순하지만 오히려 강렬하다. 동양적인 정서와 관조적인 사고가 압축되어 있다.
사물의 본질적인 형태의 근원을 찾고자하는 평면적 느낌의 작업들이다.
화면위에 연필로 한줄 한줄 그어서 완성한 그림이다. 흑연가루를 뿌리거나 뭉개서 톤을 만들지 않고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가로 세로선들의 중첩으로 화면을 채웠다.
또 그리는 내내 지우기를 함께하고 불쑥 튀어나오고 넘치게 어두워진 명암을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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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면. |
연필과 지우개를 이용해 선을 긋고, 지우고의 반복. '채우기와 비우기'는 이번 전시의 화두다.
작가는 '눈으로 볼수 있다면 그것은 실재하는 것인가?, 볼 수 없다는 없는 것인가?'등의 의문표로 무수한 반복을 통해 정제된 형상을 만들어냈다.
작가는 "좀더 원형질적인 시각적 형태를 바탕으로 시간성을 근간으로 한 생성과 소멸의 힘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작업취지를 설명했다.
추계예대 판화과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02)544-8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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