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손정락 수석연구원은 18일 `부동산시장 구조변화 및 금융기관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성장형’에서 `순환형‘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구, 소득 등 상승세를 이끌었던 동력이 약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는 형태로 바뀌기 때문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주택개발사업으로 대표되는 국내 부동산 업계 사업모델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PF사업은 성장형 시장에서는 수요가 받쳐주지만 순환형 시장에서는 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부동산업체들은 PF사업처럼 부동산을 개발해 처분하는 사업뿐 아니라 보유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손 연구원은 국내 금융기관은 부동산 운영사업의 확대에 대비해 중장기 운영사업 관련 대출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한다.
역으로 금융기관의 대응 상품 개발이 뒷받침돼야 선진국처럼 부동산 운영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커버드 본드(금융기관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채권)를 제도적으로 도입하고 중장기 채권시장을 육성해 중장기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 은행들의 수신이 단기 위주라 중장기 대출에 나서려면 먼저 수신과 여신 사이의 만기 불일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피스, 상가, 물류시설, 산업용 부동산 등 특성이 다른 여러 부동산자산을 대상으로 시장동향과 장래 현금흐름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시장지표의 구축도 선행돼야 한다.
특히 손 연구원은 “1~2인 가구, 노령가구 등 증가에 따라 임대수요는 점차 확대돼 부동산 운영사업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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