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액만 보면 전년보다 부진할 수 있으나 2010년 실적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특수를 제외하면 되레 10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22일 한국플랜트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플랜트 수주 실적은 올해 들어 전월까지 461억32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8% 감소했다.
이에 비해 전년 실적에서 186억 달러에 달했던 UAE 원전 물량을 빼면 올해 120억 달러어치를 더 수주했다. 10월 수주 실적도 47억15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18.1% 늘었다.
다만 업계는 이런 증가폭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 장기간 협상을 통해 플랜트 수주가 이뤄지는 만큼 월별 비교로는 뚜렷한 추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소한 분기 또는 반기 이상 격차를 둬야 의미 있는 수치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 관계자는 “2010년 정부에서 주도했던 UAE 원전 물량이 워낙 컸다”며 “이 영향으로 올해 수주가 감소한 것으로 보이지만 UAE 물량을 뺀 민간 수주는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무엇보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돋보였던 해”라고 덧붙였다.
해양플랜트 수주액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16.5%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는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드릴십 11척, FPSO 1기, 해상 가스전 1기, 해양 플랫폼 2기 등 105억100만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10척, FPSO 1기, 해양 플랫폼 1기 등 96 달러에 달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드릴십 5척, 반잠수식 시추선 2척, 고정식 해양 플랫폼 1기 등을 통해 5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STX중공업은 단일 수주로 이라크 디젤발전 플랜트를 통해 30억 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다. 삼성물산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1억 달러 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했다.
플랜트는 전력이나 석유, 가스, 담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광범위하게 포함한다. 건설이나 중공업,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분야와 연관성을 가진다.
플랜트산업은 2000년 이후 수주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외화벌이에 크게 기여해 온 수출 효자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는 연말까지 남은 물량을 감안하면 올해 플랜트 수주액이 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에는 UAE 원전 물량을 포함, 모두 644억8000만 달러어치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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