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 세계 9번째다. 신흥국에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이 기록을 달성한 나라가 없다. 우리나라 무역액이 1951년에 1억 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60년만에 1만배나 증가한 셈이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8% 늘어난 469억6900만 달러, 수입은 11.3% 늘어난 430억5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9억808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2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1월 품목별 수출은 석유제품(46.2%), 자동차(30.4%), 철강제품(21.7%), 석유화학(10.9%), 선박(7.0%) 등 주력품목의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반도체(-0.8%), 액정디바이스(-5.6%), 무선통신기기(-29.7%)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23.3%), 아세안(16.5%), 중국(9.2%) 등 신흥국과 일본(5.6%), 미국으로의 수출도 25.1% 늘었지만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11.4%크게 줄었다.
11월 품목별 수입은 원유(24.6%), 석유제품(44.9%), 석탄(49.4%) 등 원자재와 육류(38.2%) 등 직접소비재(8.9%), 의류(50.9%) 등 비내구 소비재(27.8%)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며 가스(-4.7%)와 기계류(-8.3%) 등 자본재, 가정용 전자제품(-11.6%) 등 내구소비재(-22.2%)는 감소했다.
한편 지난달까지 연간 누계기준 수출액(5087억2500만 달러)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964년 1억 달러였던 것이 1971년 1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로 증가했으며, 세계에서 8번째로 5000억 달러 기록을 세우게 됐다. 우리나라에 앞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이 연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바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고 지경부는 전했다. 누계수입액은 4789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1월 주요품목의 수출 규모를 보면 선박이 522억 달러로 가장 컸고, 석유제품 471억 달러, 반도체 459억 달러, 자동차 409억 달러, 액정디바이스 255억 달러 등이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앞선 7개국은 수출 1000억 달러에서 수출 5000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평균 20.1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995년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16년 만에 이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11월말 누계기준 교역규모는 9876억 달러를 기록, 세계 9번째 1조 달러 무역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경부는 오는 5~6일 경에는 무역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월에도 연말특수에 힘입어 수출과 무역흑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자본재 수입이 줄었고, 지난달 고온현상으로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수입도 주춤해 지면서 수입증가폭이 줄었다"며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투자부진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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