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심연비, 공인연비의 71%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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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29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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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운전 때도 공인연비의 91%… 소형차 편차 커<br/>쌍용차 체어맨H·르노삼성 QM5 등 공인연비 근접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차를 사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게 실연비와 공인연비의 차이다. 공인연비가 제조사가 일정조건에서 스스로 책정한 수치를 승인받는 방식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편차가 생각 이상으로 크다면 고객은 반쯤 속은 기분이 든다. 최근 공인연비와 실제연비를 비교 조사한 수치가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국내 자동차전문 리서치 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자동차 도심연비는 공인연비의 7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운전 때도 공인연비의 91% 수준으로 10분의 1 가량이 못 미쳤다. <하단 표 참조>

이 조사는 최근 2년 내 신차를 구매한 고객 1만4433명(50개 차종)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체감 연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실제 연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고객들의 체감 연비를 반영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차급별로 보면 차가 작을수록 체감 연비가 나빴다. 가령 공인연비가 ℓ당 17~19㎞인 경차는 시내주행에선 68%, 연비주행 때도 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연비 ℓ당 12㎞ 전후인 중형차는 시내에선 73%, 연비주행 땐 공인연비와 같은 100%의 성능을 냈다. ℓ당 9㎞ 전후인 대형차는 시내주행 때 81%, 연비주행 땐 공인연비보다 높은 110%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의 차이가 크기 이를 반영하더라도 때문에 경차-소형차-중형차-대형차 순으로 연비가 좋은 건 분명하지만, 그 차이는 공인연비보다 적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령 공인연비 차가 무려 ℓ당 10㎞인 기아차 모닝(ℓ당 19㎞)과 오피러스(ℓ당 9.0㎞)의 도심연비는 각각 71%(약 13.5㎞/ℓ), 80%(7.2㎞/ℓ)로 차이가 ℓ당 6.3㎞으로 줄어들었다.

또 가솔린보다는 디젤의 실연비가 좋았다. 가솔린 엔진은 시내-연비운전 실연비와 공인연비의 차가 71%, 92%였고, 디젤 엔진은 74%, 99%였다.

브랜드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시내-연비운전을 각가 디젤-가솔린으로 세분화 한 4개 부문 톱5(총 20개)를 보면 한국지엠(쉐보레)과 쌍용차는 각각 6개 모델의 이름을 올렸고, 르노삼성도 4개의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 2개씩만을 이름에 올렸다.

요컨데 현대.기아차보다는 다른 3개 브랜드의 공인연비가 더 실제를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연연비를 기준으로는 현대.기아차가 이들 3개 브랜드를 압도하지만, 이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간의 편차는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종별로는 쌍용차의 대형 세단 체어맨H(공인연비 8.2㎞/ℓ)가 도심 91%, 연비 12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 적용하면 체어맨H의 도심주행 실연비는 ℓ당 7.5㎞로, 동급 경쟁차량은 물론 한단계 낮은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공인연비 10.8㎞/ℓ)의 ℓ당 7.3㎞보다도 높다.

현대차 에쿠스, 한국지엠 토스카, 알페온, 르노삼성 SM5 등도 80~85%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ℓ당 20㎞인 기아차 모닝의 도심 실연비는 61%에 불과한 ℓ당 12.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닝을 비롯, 현대차 아반떼, 벨로스터, 그랜저, 기아차 포르테 쿱 등은 공인연비의 70%에도 못 미쳤다.

마케팅인사이트 측은 “이번 소비자 체감연비 결과는 제조사가 얼마나 공인연비를 과대포장했는지, 즉 정직한 정도를 보여주는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최근 공인연비와 실연비의 차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년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보다 강화한 공인연비 산출 기준을 적용한다. 내후년에는 기존 차량의 공인연비도 새 기준에 적용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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