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국내 자동차전문 리서치 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자동차 도심연비는 공인연비의 7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비운전 때도 공인연비의 91% 수준으로 10분의 1 가량이 못 미쳤다. <하단 표 참조>
이 조사는 최근 2년 내 신차를 구매한 고객 1만4433명(50개 차종)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에게 체감 연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실제 연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고객들의 체감 연비를 반영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차급별로 보면 차가 작을수록 체감 연비가 나빴다. 가령 공인연비가 ℓ당 17~19㎞인 경차는 시내주행에선 68%, 연비주행 때도 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연비 ℓ당 12㎞ 전후인 중형차는 시내에선 73%, 연비주행 땐 공인연비와 같은 100%의 성능을 냈다. ℓ당 9㎞ 전후인 대형차는 시내주행 때 81%, 연비주행 땐 공인연비보다 높은 110%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연비의 차이가 크기 이를 반영하더라도 때문에 경차-소형차-중형차-대형차 순으로 연비가 좋은 건 분명하지만, 그 차이는 공인연비보다 적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령 공인연비 차가 무려 ℓ당 10㎞인 기아차 모닝(ℓ당 19㎞)과 오피러스(ℓ당 9.0㎞)의 도심연비는 각각 71%(약 13.5㎞/ℓ), 80%(7.2㎞/ℓ)로 차이가 ℓ당 6.3㎞으로 줄어들었다.
또 가솔린보다는 디젤의 실연비가 좋았다. 가솔린 엔진은 시내-연비운전 실연비와 공인연비의 차가 71%, 92%였고, 디젤 엔진은 74%, 99%였다.
브랜드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시내-연비운전을 각가 디젤-가솔린으로 세분화 한 4개 부문 톱5(총 20개)를 보면 한국지엠(쉐보레)과 쌍용차는 각각 6개 모델의 이름을 올렸고, 르노삼성도 4개의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 2개씩만을 이름에 올렸다.
요컨데 현대.기아차보다는 다른 3개 브랜드의 공인연비가 더 실제를 잘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연연비를 기준으로는 현대.기아차가 이들 3개 브랜드를 압도하지만, 이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간의 편차는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차종별로는 쌍용차의 대형 세단 체어맨H(공인연비 8.2㎞/ℓ)가 도심 91%, 연비 12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를 적용하면 체어맨H의 도심주행 실연비는 ℓ당 7.5㎞로, 동급 경쟁차량은 물론 한단계 낮은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공인연비 10.8㎞/ℓ)의 ℓ당 7.3㎞보다도 높다.
현대차 에쿠스, 한국지엠 토스카, 알페온, 르노삼성 SM5 등도 80~85%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ℓ당 20㎞인 기아차 모닝의 도심 실연비는 61%에 불과한 ℓ당 12.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닝을 비롯, 현대차 아반떼, 벨로스터, 그랜저, 기아차 포르테 쿱 등은 공인연비의 70%에도 못 미쳤다.
마케팅인사이트 측은 “이번 소비자 체감연비 결과는 제조사가 얼마나 공인연비를 과대포장했는지, 즉 정직한 정도를 보여주는 가늠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최근 공인연비와 실연비의 차이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년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보다 강화한 공인연비 산출 기준을 적용한다. 내후년에는 기존 차량의 공인연비도 새 기준에 적용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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