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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 공습, 파키스탄 관리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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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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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지난달 26일 발생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의 파키스탄군 초소 공습에 대한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 관리가 ‘실수’로 나토군 공습을 승인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파키스탄 정부가 나토군 공습으로 병사 24명이 숨진 것에 항의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아프간전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대응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의 책임이 파키스탄측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으로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2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습이 일어난 국경지대를 관리하는 파키스탄 측 대표가 이곳에 자국군 초소가 있는지도 모르고 나토군의 공습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고의 책임 소재를 규명할 수 있는 열쇠 세 가지다. 선제공격 주체가 누구인지, 공격이 이뤄진 지역은 어디인지, 나토와 파키스탄 병력 간의 통신이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다.

WSJ와 인터뷰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사건 당일 파키스탄 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군이 이끄는 기습부대와 함께 탈레반을 추적하고 있던 미군은 작전 도중 국경지대 군초소에서 자신들을 향해 포화가 쏟아지자 이 초소를 탈레반 부대의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군은 군초소에 대한 공습을 요청, 미국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공동 운영하는 국경관리센터에 연락해 파키스탄군이 이 지역에 주둔하는지 파악했다.

관리센터 파키스탄 대표는 미군 측에 이곳에 자국군이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나토가 공습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습이 이뤄진 뒤 나토군이 공습을 퍼부었던 곳은 파키스탄군이 세운 임시 초소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파키스탄군은 탈레반 공습 작전을 펴려고 사건이 발생한 국경지대 근방에 임시 초소를 세웠으나 미군은 파키스탄군의 공습 작전을 사전에 통지받지 못했다고 WSJ와 인터뷰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나토와 파키스탄 간에 원활한 통신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나토군 ‘오폭’을 부른 또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게도 책임이 있다.

신문은 그동안 미 정부는 작전 세부사항이 새나가는 것을 방지하려는 일환으로 파키스탄에 군사작전 계획 통보를 꺼려온 점을 지적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번 공습을 ‘비극적 사고’라고 규정하고 유감을 표명,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과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 23일 사건 경위에 관한 공식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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