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해 10대 건설사들의 주택공급 실적이 연초 세운 목표 대비 9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공급한 물량보다 2배 이상 늘어나 분양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방 분양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건설사들이 지방에 신규 분양 물량을 대거 풀어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업체들의 올해 주택 공급물량(12월 예정 포함)은 8만1123가구로 연초 목표(8만9739가구) 대비 90.4%를 달성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연초 목표량보다 실제 공급한 물량이 더 많다.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많았던 대우건설은 올해 서울 문정동 송파 푸르지오시티(1249실) 등 총 2만6133가구를 공급했다. 연초 목표치인 1만3784가구를 훌쩍 넘는 수치다.
올초 9345가구를 목표로 했던 포스코건설도 마찬가지다.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1516가구, 세종시 더샵 센트럴시티·레이크파크 1137 가구 등 올해 총 9932가구(12월분 포함)를 공급했다.
롯데건설도 연초 목표대비 83%를 달성했다. 파주 교하 롯데캐슬 1880가구, 부산 화명 롯데캐슬 5239가구, 부산 다대 롯데캐슬 1326가구 등 총 7820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화명, 다대, 정관 롯데캐슬 등 부산지역 3곳에서 모두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해 부산지역에서의 뜨거운 청약 열풍을 확인시켰다.
현대산업개발도 선방했다. 부산 명륜3구역 1041가구, 대전 도안 1053가구 등 총 6446가구를 공급하며 연초 계획(7682가구) 대비 83%를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달성률이 낮은 편이다. 이 회사는 답십리 래미안 위브 2652가구, 래미안 해운대 397가구, 진달래 1차 래미안 1057가구 등 총 8171가구를 공급했으나 목표물량인 1만4514가구의 56%밖에 그쳤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공급 물량은 일반분양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배를 넘는다. 지난해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일반분양 물량은 2만7416가구였지만 올해는 5만9811가구에 이른다.
김충범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올해 분양물량은 건설업체 규모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다 늘어났는데, 대부분 지난 2~3년간 물량이 부족했던 지방에 집중됐다"며 "실수요자들이 몰렸던 부산이나 경남, 세종시와 대전 도안 공급물량이 가장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지방은 내년에도 분양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과잉으로 인해 청약률 저조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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