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박재홍(39·SK)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회는 9일 NHN 그린팩토리(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250여 명의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새로운 회장을 뽑는 투표를 치렀다.
박재홍 외에도 ▲서재응(KIA) ▲손승락(넥센) ▲이혜천(두산) ▲조성환(롯데) ▲현재윤(삼성) ▲정원석(한화) ▲봉중근(LG) 등 각 구단을 대표 선수들이 1명씩 후보로 출마했고 이 중 박재홍이 최다표를 얻어 신임 회장(임기 2년)에 당선됐다.
팀별로 1명씩 총 8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회장 선거에서 박재홍은 총 275명의 선수들에게 89표를 얻어 87표의 서재응(KIA)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박재홍은 "선수협이 발전과 퇴보를 반복하면서 현재 과도기에 왔다. 회장이 된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공정하고 투명성 있는 선수협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96년 현대 유니콘스를 통해 프로무대에 뛰어든 박재홍은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05년부터 지금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뛰고 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30-30 클럽(홈런 30개, 도루 30개)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 박재홍은 올해까지 16년통산 '타율 2할8푼5리, 홈런 295개, 타점 10063개, 도루 267개'를 기록했던 강타자다. 경기장 밖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잘 이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내년 1월초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될 신임 박 회장은 12월 말까지 손민한 회장으로부터 업무 인계를 받은 뒤 1월 대의원 총회를 시작으로 신임 회장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한편 선수협회는 지난달 중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수십억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업무상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은 권시형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손민한(전 롯데) 회장의 임기 만료에 맞춰 새 회장을 선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이날 새 회장을 선출한 것이다.
검찰에 기소된 상태인 권시형 사무총장은 이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신임 사무총장은 차기 총회에서 선출한다.
선수협회의 한 관계자는 "각 구단 선수협회 대표들이 사무총장 후보를 추천하고 해당 인사를 검증한 뒤 다음 총회에서 선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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