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해운업계 파산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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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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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선박가치 하락을 가속화해 해운업계에 새로운 파산 사태를 불러오고 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산 위기에 빠진 해운업계’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해운업계가 25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면서 “유럽의 대형 선박 금융 회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해운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유럽 은행들이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담보물인 선박의 가치가 하락하자 해운사들에게 선박을 팔아서라도 대출금을 갚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은행들이 이미 발주한 선사들에게 선박 건조 자금을 대출해주지 않아 계약금을 떼이고 있고 이는 선박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운사들은 이런 상황을 1980년대 중반에 겪은 장기 침체와 비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미 대한해운과 대형 유조선 운영사인 제너럴 마리타임 등이 선박 과잉으로 수익이 악화되면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독일 DVB 은행의 선박금융 부문 책임자인 닥핀 룬드는 “향후 수년간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시장이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과거의 수익률을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 DNB의 헤럴드 세르크 한센 선박 책임자는 재정 문제가 선박에 대한 수요를 제한하고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많은 기업들이 올해 파산한 업체들의 뒤를 이을 것”이라면서 분명히 더 많은 파산이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5년 선령의 대형 유조선의 가치는 8월 이후 30% 하락해 5천800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비슷한 선령의 파나막스(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의 가치는 5월 이후 3천930만달러로 무려 32%나 떨어졌고, 가장 큰 케이프 사이즈의 건화물 선박도 1년전에 비해 28% 하락한 3천940만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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