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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층 위한 샤넬 등 명품 판매…일반 주민은 '너무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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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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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여성용 가방(조선중앙TV 2011.12.11)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2000년 이후 북한에 커피숍과 레스토랑, 백화점 등 서구 문물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일반 주민들은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말 평양 김일성광장 옆에 있는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비엔나 커피숍’이 개장했으며 커피 값은 한 잔에 2유로 정도다.
 
 이 커피숍은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커피 전문회사인 헬무트 사커 측에서 직접 투자한 것으로, 이 회사에서 올해 3월 북측 관계자들에게 제빵 기술과 커피 제조법 등을 직접 교육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북한 조선하나전자합영회사가 미용실과 사우나, 수영장 등을 갖춘 초호화 레스토랑을 평양 시내에 개점했고 지난해 6월에는 싱가포르 회사와 계약을 맺은 햄버거 가게 ‘삼태성청량음료점’이 평양에 문을 열었다. 이어 개선청년공원 내에 분점까지 개설했다.
 
 2008년 12월 개점한 이탈리아요리 전문식당과 지난해 1월 문을 연 ‘해운이딸리아특산물식당’ 등 이탈리아 전문 요리점도 현재 영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은 북한과 이탈리아 합작사인 고리탈(CORITAL)이 2009년 9월부터 평양 평천구역에서 ‘해운대성판매소’라는 식당을 운영하다 지난해 1월부터 상호를 변경해 1층은 식당, 2층은 특산물 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국제구호개발기구 아드라(ADRA)는 2005년부터 평양 시내에 ‘별무리 카페’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개장한 보통강백화점은 올해 2월부터 샤넬과 아르마니 등 외제 명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지난달 초부터는 독일산 초콜릿과 머스터드소스, 아기 기저귀 등 부유층을 상대로 한 생필품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 최대 규모의 국영백화점인 평양 제1백화점은 LCD TV를 비롯해 컴퓨터, 침대, 빵,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북한 내 영어교육도 확산되고 있다. 영국문화원은 2001년부터 평양 주요 교육기관의 영어 커리큘럼과 교재, 평가시스템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2002년부터 북한에 영어 강사를 파견하고 평양시내 김일성대학과 평양 외대, 김형직사범대 등에 영어 교수법을 지도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김일성 종합대 교수 6명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 6개월간의 MBA 과정에 파견된 것으로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서구문물 도입은 2002년 시장경제 기능을 일부 도입한 ‘7ㆍ1 경제관리 개선조치’의 영향을 받았으며, 2005년부터 국제기구 및 외국회사와의 합작으로 서구식 레스토랑 설립·운영 사례 증가 추세를 보이며 본격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서구문물은 북한 당 간부나 무역일꾼, 외국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일반 주민들은 가격이 비싸 이용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현재 1유로당 북한 원화의 환율은 134원으로 커피는 한잔에 2~3유로, 레스토랑 식사는 단품 기준으로 2~8유로 수준이기 때문에 북한 노동자의 한 달 월급이 3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커피 한 잔 값이 월급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셈이라 일반 주민들은 이용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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