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의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4분기 실적 예상치를 134억~14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당초 142억~152억 달러에서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인텔측은 지난 여름 태국 홍수로 인해 PC조립업체들이 생산량을 크게 감축한 점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지난 8월부터 세 달동안 태국 방콕 인근에 최악의 홍수가 덮치며 전 세계 하드디스크 가운데 30% 가량을 생산해 온 태국 경제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태국에 생산기지를 둔 PC조립업체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실제로 올 4분기 전세계 PC물동량은 38만대 수준으로 1분기 842만대에 비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텔은 PC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전 세계에서 양산되는 PC 5대 가운데 4대 꼴로 공급하고 있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스테이시 스미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는 “인텔의 최대 고객인 PC조립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는 가운데 부품을 공급하는 인텔도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와 함께 테블릿PC의 시장의 성장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회사의 비전을 밝혔다.
스미스씨는 “테블릿PC의 급격한 수요 증가는 인텔의 주력 상품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s)의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우리는 이 기회를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인텔의 자신감도 시장의 비관론을 상쇄하지 못했다.
12일 24.180달러로 장을 시작한 인텔의 주가는 장중 한때 5%가까이 하락, 23.610달러까지 내려가며 급전직하 양상을 보였으며, 겨우 24달러로 장을 마쳤다.
FT는 인텔 주가가 지난 3달 동안 30% 넘게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번 하향 조정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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