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IB "北 권력승계 과정서 악재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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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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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사망> IB "北 권력승계 과정서 악재 가능성 우려"

(아주경제 김선향 기자)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후에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을 꼽았다.

20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를 보면 IB들은 김정일 사망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하면서 북한 권력 승계 과정에서 악재가 생길 수 있는 여지를 경계했다. 

IB들은 "김 위원장 사망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김정은으로 권력승계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계 BNP파리바는 "새로운 지도자는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국내 문제에 전념할 것이기 때문에 김정일 사망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이나 외부관계가 악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금융시장이 더욱 큰 충격을 받게 되면 통화정책 완화, 자본유입 촉진 정책 등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권력승계 과정이 순탄치 못한 가능성이 최대 위험요인"이라며 "군사적 긴장상태가 고조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의 하강위험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테일 리스크'(tail risk.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가 높아졌지만 아직은 다른 요인들을 압도할 만한 사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BOA 메릴린치는 "향후 6자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척도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일본계 노무라는 한반도 불확실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한국시장 투자에는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노무라는 "권력승계가 안정적인 체제 변화 혹은 긴장 고조 중 어떤 형태를 취할지 단기간 내 명확해지기 어려워서 권력승계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변동성이 증가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변 국가들의 대응, 북한과 강대국의 경제적 관계를 고려할 때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작다. 대북 위험 증가에 따른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미국계 JP모건은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권력승계는 약 20년 걸렸으나 김정은의 권력승계는 2009년에 시작돼 준비기간이 매우 짧다. 권력승계 과정에서 정치적 불안이 나타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계 UBS는 "한반도의 정치ㆍ군사적 불확실성의 증가로 한국의 자산가격과 통화가치에 대한 하강압력이 커지게 될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소폭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미국계 골드만삭스는 이번 사태가 미칠 악재를 가장 낮게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남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에 대비해왔고, 양측 교역규모가 약 10억달러에 정체됐으며, 북한 관련 사건이 코스피에 일주일 이상 영향을 미친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낙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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