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32대 조상 김태서 묘 자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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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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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숨지면서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32대 조상으로 알려진 김태서의 전주 김씨 시조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북 완주군 모악산에 있는 이 묘에 대해 풍수지리가들은 “이 곳이 명당이지만 혈이 끊기는 등 풍수지리상 김일성 왕조의 3대 세습은 힘들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주 김씨 시조묘는 모악산 주등산로인 선녀폭포를 지나 샛길을 따라 400여m정도 이른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완주 구이저수지와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이다.
 
 정좌계향(동북향)의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 즉 ‘목 마른 말이 물을 먹는 형’으로 자손들이 부귀하고 크게 흥할 자리이며 “명당 터에 묘를 써 후손인 김일성, 김정일은 물론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운까지 활짝 폈다”고 풍수지리가들은 말한다.
 
 북한 통일신보에 따르면 전주 김씨의 시조 김태서는 1254년 고려 고종 41년 왜군의 침입으로 경주 일대가 폐허가 되자 일족을 데리고 전주에 정착했으며 정착 후 3년 만에 사망, 전주군(지금의 완주군)에 묻혔다.
 
 김태서는 고려 무신집권기인 명종 등 다섯 임금에 걸쳐 ‘수태보 문하시랑평장사’(守太保 門下侍郞平章事)를 지냈으며 그의 후손들은 그가 묻힌 전주를 본관으로 삼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우석대 김두규 교수는 저서 ‘우리 풍수 이야기’에서 모악산의 묘지가 김일성 시조묘인지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며 “시간이 너무 흘러 시조묘의 효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전적 풍수지리설의 경우 대개 4대조에서 5대조까지의 조상 유골이 그 후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면서 “따라서 김태서의 무덤이 그 후손인 김일성 등에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통상 뼈의 기운은 50년에서 100년이 되면 소멸하며 뼈가 없으면 동기감응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명당발복은 사후 30년 안팎으로 보고 있으며 극히 예외로 100년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주장했다.
 
 풍수지리를 40년간 연구한 김상휘 전주대 평생교육원 교수도 “전주 김씨 시조묘는 삽살개와 매, 학이 서로 견제하며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룬 삼수부동격(三獸不動格)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최근 학의 위치인 묘지 앞에 도로가 나면서 사실상 혈맥이 끊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삽살개와 매만 있는 이수부동격을 형성해 북한 정권 세습은 2대에 그칠 것이며 김정은은 권력을 잡기 힘들 것”이라고 풀이했다.
 
 ‘육관도사’로 유명세를 얻었던 고 손석우 씨는 그의 저서 ‘터’에서 이 묘의 지기가 발원해 후손이 장기집권하게 된다고 예언한 바 있다.
 
 육관은 묘의 운이 1994년 9월에 끝난다고 주장했는데, 김일성 전 주석이 그 해 7월에 세상을 떠나자 세간에 화제를 끌었다.
 
 일부 호사가는 모악산 일대가 각종 천재지변에 큰 피해가 없는 것은 시조묘가 있기 때문이며 전쟁이 일어나도 ‘시조묘가 있는 전주·완주는 폭격하지 않아 무사할 것’이라는 말하는 등 당분간 이 시조묘는 세인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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