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부터 베이징과 선양(瀋陽), 단둥(丹東) 등 재중 북한 공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북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조문을 위해 귀국하는 중국 거주 북한 무역상들의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15년 전 신의주에서 건너와 단둥에 거주하는 40대 화교 여성의 의견은 사뭇 달랐다.
김 주석 사망 당시 신의주에 거주했다는 이 여성은 “김 주석 사망으로 결혼을 3년이나 미뤘다”며 “당국에서 강요해서가 아니라 그때는 사회적 분위기가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듣고 울음이 나왔지만 김 주석 때와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며 자신의 감정을 전했다.
이 여성은 “김 주석은 온화했고 당시는 인민들도 배불리 먹을 만큼 풍요했다”며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다 보니 김 위원장에 대한 감정이 그때만 못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또 단둥의 조선족이나 화교(북한 국적을 가진 중국인)들은 “추모 열기가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만은 못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단둥에서 대북 무역을 하는 한 조선족은 “김 주석 사망 때는 북한 사람뿐만 아니라 대북 무역을 하는 중국인과 조선족, 화교까지 조문을 위해 압록강철교를 건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출국 수속을 밟으려는 인파가 몰려 한때 단둥 해관에서 압록강철교까지 500m가량 장사진을 이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번에도 조문 귀국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김 주석 사망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임시 파견됐거나 출장 중인 북한인들만 귀국할 뿐 장기 거주 북한인들은 계속 중국 내에 체류하고 있다”며 “예외 없이 귀국해 조문했던 김 주석 사망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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