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쪽 분량에 이르는 징계위원회 보고서에는 수아레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건네 문제가 됐던 해당 발언과 수아레스가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 등이 담겼다.
이 문서에 따르면 지난 10월15일 리버풀의 홈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수아레스와 충돌이 있었던 에브라가 “왜 나를 발로 찼느냐”고 묻자 수아레스는 스페인어로 “네가 검둥이(negro)라서”라고 대답했다.
모욕을 느낀 에브라가 수아레스에게 “다시 한 번 말해 보라”고 따지자 수아레스는 “나는 검둥이와는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에브라가 “주먹을 날려 주겠다”고 하자 수아레스는 “알았다. 검둥아. 검둥아. 검둥아”라고 계속 조롱조로 맞받아쳤다.
이 발언이 문제가 돼 수아레스는 지난 21일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4만 파운드(약 7천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피해자’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가해자’ 루이스 수아레스를 꼼꼼히 조사한 결과를 밝힌 이 문서에서 수아레스는 “(내가 발로 차서) 화가 난 에브라를 달래 주고 친해지려고” 검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우루과이 출신인 수아레스는 인종차별의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지만 징계 위원회는 “수아레스가 ‘검둥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징계 위원회는 “에브라는 일관적인 증언으로 신뢰할 수 있었던 반면에 수아레스는 중요한 부분에서 신뢰할 수 없는 증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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