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27, 10·26 재·보선과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나타났듯,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만큼 정치권의 대거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새 인물 영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과 정치권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새 인물은 누구일까,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 '코너' 몰린 한나라, 어떤 인물 부상하나
여권은 2012년이 '위기의 해'다.
지난해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은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까지 교체했으나 결국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등 돌린 민심의 차가움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정점을 찍었고, 한나라당을 비롯한 여권은 그 역풍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총선에서는 '새 인물 바람'이 어느 때보다 거셀 것으로 보이나, 돌아선 민심의 온도만큼이나 새 인물 찾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여권에서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베스트 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본인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영입 대상으로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김 교수는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태이나 한나라당의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2040(20~40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김연아 선수와 함께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한 나승연씨도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위한 여권의 영입인사 1순위로 거론된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인 장승수 변호사 역시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여권의 영입인사로 꼽힌다.
아울러 지난해 20대 최연소 비대위원으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 구성과 함께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26)는 거침없는 발언과 행보로 비대위가 출범하자마자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비대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 한 인터뷰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의혹이라든지 국민들이 해소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신속하게 털고 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경제연구소의 도건우 수석연구원(40)은 대구 중·남구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등 민간경제연구소의 경제전문가도 여권의 텃밭에 출사표를 내며 여권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기세등등' 야권 "정치변혁 주도"… '새피 수혈'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19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자신하면서, 통합정당 출범과 함께 '새피 수혈'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새 정치집단으로 부상한 시민사회 출신으로는 김기식·남윤인순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와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를 맡던 이용선 민주통합당 공동대표가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친노(親盧) 진영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노총에서는 이용득 위원장 등이 거명된다.
또 정치권의 잇단 러브콜에도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금원섭 변호사 등의 영입론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 당시 박원순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송호창 변호사도 시민사회단체를 통로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18대 국회에서 '여풍(與風)'에 휩쓸려 낙선한 인물들도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대 때 마포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노웅래 마포갑지역위원장은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고, 마찬가지로 서대문갑에서 낙선한 우상호 서대문갑지역위원장도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당내에서 주요 당직을 맡으며 출마 시기를 가늠하던 이규의 수석부대변인과 김영근 부대변인·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도 출마를 선언하고 지역구 활동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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