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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WBC, 선발투수 '이건희' 4번 타자 '정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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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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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김병용 기자) 올해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이 열리는 해다. 기업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가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신문은 30대 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이미지와 역량을 감안해 '경제 WBC대표팀'을 꾸려봤다.

선발출장 선수 명단은 야수 12명(선발타자 9명, 대타요원 1명, 대주자요원 2명)과 투수 2명(선발과 마무리)으로 구성됐다. 오너의 이미지와 역량, 타순별 특징과 투수 역할 등을 고려했다.

타자들의 수비위치는 지난해 8개 구단 라인업을 바탕으로 정했다.

◆에이스=이건희, 마무리=구본무

관심사는 역시 선발투수다. 선발투수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구가 '투수놀음'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야신' 김성근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제1 선발투수(에이스)의 조건으로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는 존재감을 꼽았다.

WBC대표팀 에이스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뽑는 데는 이견이 많지 않다. 이 회장은 국내 1위 그룹의 수장이다. 삼성 브랜드가치를 세계 17위에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투수의 역할이 분업화된 현대야구에서 마무리투수는 에이스와 동급이다. 감독들은 마운드를 구성할 때 에이스를 정해놓고, 그 다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고른다. 위기 상황에 등판하는 마무리투수에게 냉정함은 필수다. 구본무 LG 회장이 적격이다. 주력 사업 위기 속에서도 구 회장은 침착하지만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다.

◆'4번 타자' 정몽구, 경기의 흐름을 바꾸다

득점 찬스를 만드는 '테이블세터'인 1∼2번에는 이재현 CJ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이 선정됐다. 이 회장은 빠른 사업수완이 돋보인다. 작전능력이 요구되는 1번 타자감(중견수)으로 손색이 없다. 전경련 수장인 허 회장은 희생정신이 필요한 2번 타자(좌익수)가 어울린다.

득점 찬스를 살려야 하는 클린업 트리오(3∼5번)에는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뽑혔다. 3번 타자(3루수)는 정교한 타격능력이 필요하다. 최 회장은 정유·휴대폰·반도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경영 안목을 가지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는 4번 타자(1루수)는 정 회장이 딱 들어맞는다. 장타력(공격경영)과 정교함(품질경영)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다. 5번 타자(지명타자)에는 정준양 회장이 지목됐다. 지명타자는 경기 후반 상황에 따라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 정 회장은 선발 출장 명단에 포함된 유일한 전문경영인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강덕수 STX 회장은 하위타선인 6∼9번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 타선을 이끄는 6번 타자(우익수)는 한방이 필요하다. 한화는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태양광사업 투자를 줄이고 있지 않다.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반영됐다. 신 회장은 수비력이 돋보이는 7번 타자(2루수)가 어울린다. 유통 기업 특유의 안정적 경영능력이 돋보인다.

8번 타자는 주로 포수를 맡는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보는 안목과 선수들을 다독일 수 있는 성품이 요구된다. 취임 이후 박 회장은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두산을 이끌고 있다. 1번 타자만큼 작전능력이 요구되는 9번 타자(유격수)에는 강 회장이 뽑혔다.

◆조커들의 활약

경기 흐름을 일순간 바꿀 수 있는 대타에는 조양호 한진 회장이 제격이다. 조 회장은 공식석상에는 얼굴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동계올림픽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의 활력을 불어 넣는 대주자들은 3세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를 이어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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