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효과 물건너 가나... 유럽발 재정위기 공포에 주눅든 국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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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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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코스피 0.03%, 코스닥 1.32% 상승 마감... 10년새 최소폭 올라 그나마 '체면 치레'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임진년 첫 거래일 국내 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최근 10년새 최소폭으로 상승하는데 그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폐장일보다 0.63포인트(0.03%) 오른 1826.37로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6.61포인트(1.32%) 올라 506.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2005년(-0.25%)과 2008년(-2.30%)을 제외하고는 새해 첫 거래일 모두 상승한 전례를 올해도 이어갔다. 지난 2000년 이후 새해 첫 거래일의 마감지수는 80% 이상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장세는‘1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너무 미흡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날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와 이에 따른 유럽 재정위기의 재발 우려에 대한 불안감이 하루 종일 시장을 지배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은 1월 증시에 긍정적이나 오는 6월까지 필요한 은행권의 자기자본확충 필요 요건으로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될 수 있음은 시장내 긴장감을 다시 높이고 있다”며 “지난해 말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발행금리가 위험영역인 7% 초반이었던 점 역시 새해 장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특성에 따른‘1월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며 “경기확장국면에서는 1월효과가 뚜렷하게 표출되지만 올해 1월은 경기위축국면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다수 전문가들은 앞으로 1월 장세는 현재의 박스권 안에서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대규모 국채매입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ECB의 정책기조가 변화되지 않는 한 유럽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머징시장의 경기둔화 기조는 당분간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석현 연구원도“연초 증시의 중요한 포인트는 각 국의 1분기 성장률에 있으며 관건은 역시 유럽이 쥐고 있다”며 1월 코스피 밴드를 1750포인트에서 1900포인트로 제시했다.

오 연구원 역시“미국경제의 선방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고 중국과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률 기대치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1월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720포인트에서 1900포인트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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