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용 aT 수출전략처장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대한민국 농수산식품은 반도체나 자동차 못지않은 연구개발(R&D)기술을 갖춘 명품입니다."
국내에도 카길과 같은 다국적 농수산식품 전문 유통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 정운용 수출전략처장의 말이다. 정 처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농수산식품은 진화하고 있다"며 "(농식품분야가) 국격(國格)을 높이고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중추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농식품 수출이 최근들어 단순 생산물이나 원료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고객의 니즈에 맞도록 변모, 농식품 선진국으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 100억弗 수출달성 목표…해외마케팅 강화
aT는 △선진국형 수출기반조성 △수출성장동력 확충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등 강력한 수출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농어가와 수출업체가 손잡고 노력한다면 농어업이 미래 한국경제의 '블루오션'으로 거듭날 것으로 정 처장은 보고 있다.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와 aT는 농수산식품 수출 정책을 표방,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우려되는 농업계 경쟁력 약화에 대비해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76억 달러(전년대비 25% 증가) 수출목표를 가뿐히 넘길 수 있었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각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음에도 올해 수출목표를 100억 달러로 상향조정,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aT는 새해 벽두부터 홍보판촉을 시작, 하루도 중단 없는 연중 마케팅 지원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전략품목(25품목)의 선정·육성을 통해 대량수출이 가능한 한국의 대표 수출품을 발굴하고 글로벌 스타품목 육성의 발판을 마련키로 했다.
또 한미 FTA발효, 중남미시장개척 등 수시 마케팅수요에는 신속히 수출지원사업을 투입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정 처장은 마무리지었다.
정 처장은 "K-Pop 등 한류와 연계해 홍보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주요 시장의 현지 TV, 멀티비전 등 유력매체를 통한 홍보마케팅을 규모화하고 한류스타 및 재외공관 등을 활용한 효율적인 마케팅으로 식문화 홍보에도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을 잡아라…맞춤형 수출전략 구축
12억 인구를 거느린 중국은 신흥국중에서도 단연 세계 농수산식품의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중국시장은 중부굴기, 서부대개발 등으로 중·서부지역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동부 연안 대도시에 집중되던 시장이 내륙지역으로 확대되고, 소비자 구매형태가 선진화되면서 고품질 안전 수입식품 구매력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와는 지리적 근접성이나 식문화 유사성에서 매우 가까워 맞춤형 전략을 통해 접근한다는 게 aT의 계획이다.
중국의 연간 농수산식품 수입액 788억 달러에 비하면 한국산 농식품이 차지하는 비중(12억 달러)은 아직 미미하지만 그만큼 성장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작년 일본 원전사고로 일본산 수입시장의 한국산 대체효과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게 정 처장의 판단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한국식품 수출 잠재력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홍초, 생면, 팽이버섯, 조제분유, 바나나우유 등 수출이 유망한 품목도 지속 개발하고 있다.
다만 △저년근 인삼수출제한 △생막걸리 등 발효식품 검역 △위조상표 유통문제 등 수출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진입장벽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 처장은 "중국 시장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지역별 특성과 시장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과 중서부 내륙지역 등 신규시장 개척, 유망 상품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Lotus, RT-Mart 등 현지 대형유통매장과 양해각서(MOU) 체결로 네트워크 형성 및 유망상품 마켓테스트, 판촉행사 등 한국 식품이 입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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