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제 예술을 소비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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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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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백화점이 쇼핑과 더불어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점포 내 갤러리를 통해 미술품을 전시하며 고객들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명 백화점들은 점포에서 직접 갤러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미술품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갤러리 운영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앞서 1930년 신세계백화점 전신인 미스코시백화점은 대한민국 최초로 근대적 개념의 화랑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화랑이 해방 후 동화백화점 동화화랑을 거쳐 1963년 신세계백화점이 설립되면서 신세계화랑으로 재탄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966년 1월 국내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상설전시장을 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서울 중구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신세계, 인천점 등 갤러리 4곳을 보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관 입구에서부터 스웨덴 출신 유명 팝아트 작가 클래스 올덴버그의 조형물을 설치해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본점 본관 6층 트리니티 가든과 신관 11층 스카이파크에는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갤러리에서는 내달 1일까지 조선시대 사각 모양 소품을 모은 ‘사각사각-조선시대 함과 소품’전이 열린다. 삼성미술관 리움과 일암관, 경운박물관 소장품 59점이 전시돼 있다.

센텀시티에서는 내달 6일까지 ‘임진년, 龍(용)꿈을 꾸다’가 진행돼 유명 작가들의 회화·판화·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광주신세계에서는 신년기획전 ‘깊은 겨울 꽃 피우리라’가 이달 9일까지 열린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서울 본점에 처음으로 미술 갤러리를 만들었다. 현재 본점을 비롯해 영등포점·청량리점·일산점·안양점·부산본점·광복점·대전점·광주점·파주아울렛점 등 10곳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소공동 본점에서는 이달 6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의 보자기를 재현하고 재창작하는데 힘쓴 ‘자수명장 김현희展(전)’을 개최한다. 부산본점 롯데갤러리에서는 이달 25일까지 소원을 성취하고 즐거운 해가 되길 바라는 의미를 담은 청룡·황룡·운룡·12지룡 등 익살스러운 용 모습의 민화 32점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김포공항점 1층 그랜드 홀에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사진전을 열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열린 무한도전 사진전은 1주일 동안 무려 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신촌점·킨텍스점·대구점 등에 있는‘갤러리H’를 통해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대구점은 이달 15일까지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달항아리, 복을 담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구점 오픈을 기념해 ‘백남준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경방 타임스퀘어도 오는 29일까지 1층 아트리움에서 세계적인 거장 모리츠 발데마이어가 디자인한 인터랙티브 설치미술 작품인 눈꽃 조형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무한도전 사진전을 찾은 백인혜(25·강원 원주)씨는 “백화점 같은 쇼핑 공간에서 사진전 등 전시회가 열러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며 “게다가 좋은 전시회를 무료로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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