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약·병원·바이오·의료기기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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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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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보건청과 환자 송출에 대해 협의 중이다. 계약 체결에 앞서 지난해 12월 두바이보건청은 시범환자를 보내 서울아산병원의 의료 실력을 확인했다
(아주경제 권석림·조현미 기자) 2012년 임진년(壬辰年)은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 시행과 리베이트 쌍벌제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으로 보건의료계의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국내 제약업계는 임진년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병원계는 대한민국 의료를 널리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바이오분야 주요 이슈로는 삼성 등 대기업의 바이오산업 진출 본격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상용화, 분자 진단 수출 본격화,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도 호조가 예상된다. 전국경제인총연합이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의료정밀전기·기타기계 부문은 전체 평균 88.3보다 11.7포인트 높은 100을 기록하며 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다.

◆ 제약계, 신약 개발·해외 수출 확대

국내 제약사들은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해외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동아제약은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와 슈퍼 박테리아 항생제 ‘DA-7218’의 미국에서 임상시험과 제품 허가 등록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바이오사업추진단도 새로 꾸려진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을 비롯해 바이오베터(개량 바이오시밀러),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합성신약 등 총 20여개의 R&D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녹십자는 현재 총 8건의 해외 임상시험을 추진 중이거나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 등 개량신약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활발하게 운영 중인 중국 북경한미연구센터와의 R&D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하고, 바이오·항암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을 확대키로 했다.

대웅제약은 신약 부문에서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앞당길 방침이다.

R&D 분야의 경우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 병원계, 외국인 환자 적극 유치

병원계는 대한민국 의료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외국인 환자를 대거 유치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국내 의료기관의 올해 외국인 환자 유치 목표는 지난해 보다 4만명 늘어난 15만명이다.

주요 대상 국가는 중동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이다. 앞서 지난 11월 서울대학교병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보건청과 현지 환자 송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의 수준 높은 정보통신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의료서비스 수출도 본격화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중동 등 부호국가의 환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미국 LA사무소에 이어 올 초 뉴욕에도 사무소를 개설한다. 미국 사무소는 한인교포는 물론 현지 환자를 유치하는 역할도 한다.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국가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외국인 환자를 늘릴 방침이다.

러시아와 중국, 중동국가에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 진료 환경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병원(의료정보시스템) 수출도 추진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선다. 디지털병원의 해외 진출도 함께 준비 중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환자 유치에 집중하는 한편 UAE와의 환자 유치 협약 강화, 미국 사무소의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 바이오업계, 바이오시밀러 산업화 추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분석한 바이오의약품 세계 시장규모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2008년 69조원에서 2013년 116조원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이오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고, 이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2000년 초 이후 수많은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명멸했지만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국내에서 바이오산업이 태동한 지 10여년. 이제 ‘연구’의 영역을 넘어 ‘상업화’의 영역으로 들어선 바이오회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삼성·한화·동아제약 등 대기업과 제약기업들도 바이오시밀러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어 바이오시밀러의 산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기업 중 시가총액 4조원이 넘는 셀트리온은 바이오 업계에서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을 모두 마쳤다.

올해 초에는 제품의 시판허가가 최종 결정된다.

이미 전세계 판매망을 만들어 놓고 판매 허가와 동시에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파미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급성심근경색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를 받고 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메디포스트는 연골손상 줄기세포치료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또 안트로젠은 크론성 치루 줄기세포치료제 허가를 신청하는 등 후발주자의 줄기세포 치료제 허가가 임박했다.

이밖에 JW크레아젠·이노셀·엔케이바이오 등이 면역세포를 이용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 의료기기업계, 차세대 유망 업종 부상

의료기기 산업은 높은 기술력 외에 생명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으로 제조와 판매 등이 엄격한 제도로 관리되고 있다. 안전성·신뢰도에 대한 규제 강화 등으로 진입 장벽도 높다.

동시에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면서 차세대 유망 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메디슨, SK케미칼 등의 대기업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던 국내 시장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런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영향으로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는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안광학기기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엔 중앙·지방정부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할 때 보건복지부 장관과 사전 협의토록 하는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의료기기 업체인 세운메디칼, 바이오스페이스, 메타바이오메드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SK증권은 시력검안기 1위 업체인 휴비츠, 보청기 제조사 대원제약, 치과용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의약품·건강식품 캡슐제조 1위 업체인 서흥캅셀이 향후 의료기기 시장에서 주목을 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식약청은 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연계해 의료기기 수출지원 사업, 제품 연구개발 중점지원 등 범부처적 의료기기 산업 지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기기 정보기술 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산업 활성화 지원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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