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協, 재투표로 박충식 사무총장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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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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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해 풀렸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내분 위기로 치달았던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가 3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임시 총회를 열어 재투표를 통해 프로야구 삼성과 KIA에서 투수로 뛰었던 박충식 씨를 임기 2년의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하면서 갈등을 봉합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박 총장은 이날 투표에서 총 유효표 332표 중 183표를 얻어 이도형(전 한화·139표), 이종열(전 LG·4표), 양준혁(전 삼성·0표)을 따돌리고 당선됐다.

사무총장 선임 건을 둘러싸고 불화가 계속됐던 선수협회는 이날 투표 결과를 전 선수가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결정해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

박재홍 선수협회 회장은 지난달 20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박충식 씨를 사무총장 직무대행에 선임하고 이날 총회에서 투표로 인준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LG·두산 구단 선수들은 같은 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새 사무총장 선임이 박 회장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고 선수협회 정관에 명시된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재투표를 주장했다.

이후 양측이 날을 세우면서 총회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박 회장이 이날 세 구단 선수들의 주장을 수용하면서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박 회장은 세 구단 선수들의 사무총장 재선출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날 재투표 여부를 8개 구단 이사(각 구단 대표)에게 물었다.

각 구단 이사들은 선수 전원의 뜻을 담아 재투표를 하기로 결정했고 박충식 씨를 과반의 찬성으로 새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박 회장은 “모두 선수협회를 올바르게 이끌자는 생각에서 주장을 폈지만 후배들과 나 사이에 오해가 있었다”면서 “오늘 회의를 통해 오해와 편견을 모두 풀었다. 선수협회가 잘 굴러가는 과정에서 생긴 해프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리로 얼룩진 선수협회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면서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사회 공헌이라는 선수협회 원래 출범 취지를 되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재홍 회장은 전임 집행부의 비리와 관련한 진정서를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제출했다.

그는 “선수협회가 2009년~2011년 사이 선수들의 초상권 수입으로 61억 원을 벌었지만 30여억 원만 지급됐고 나머지 20억 원 이상이 증발했다”며 전임 집행부를 추가로 고소·고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앞으로 게임업체로부터 받은 초상권을 선수들의 프로 데뷔 연차에 따라 차등 분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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