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받기위해 10년 투자, 최선인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05 16: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나는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이 변한다는 이야기다. 변화가 없는 듯 보이는 강산이라 해도 10년이라는 긴 세월 속에서는 결코 변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최근 추진중인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이 10년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한다. 단기투자 행태를 바로잡고, 침체된 자산운용 시장을 회복시켜주기 위한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자본시장 측면에서도 장기 성향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세제혜택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 여부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꾸준히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때 세제혜택의 효과가 발휘된다.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10년간 한 펀드에 묻어두면 투자자들에게 정말 수익을 줄 수 있을까. 지난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펀드 시장에서 무조건 묻어두기가 능사가 아니라는 게 최근 투자업계의 분위기다.

결국 10년이란 기간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최선의 시간인지 의문이 인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수익률이 나쁜 펀드에 묶이게 되면 되레 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의 상황에서 알수 있듯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큰 악재들이 터진 시기에 증시는 폭락세를 보여 왔고, 이 기간에 국내주식형펀드에 투자하면 10년 동안 수익보다도 더 많은 손실을 안을 수 있다. 10년이라는 기간이 도리어 투자자들에게 자금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JP모간자산운용이 분석한 자료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장기투자 기간은 평균 4.9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투자자들이 10년 동안 펀드에 자금을 묻어둘 가능성이 낮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중간에 펀드를 환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결국은 업계의 이익만을 대변해 중산서민층이 다수인 일반 투자자들의 이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가입펀드 대상을 확대하거나 개인연금처럼 갈아탈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다양화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