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기업은행 국책은행 강조가 도리어 시장에선 '악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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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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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한 것이 되레 시장에선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 전문가들의 차가운 시선과 함께 주가도 7거래일 연속 뒷걸음치고 있는 것.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3분 현재 기업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3.69% 하락한 1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 1만3050원의 종가를 기록했던 기업은행 주가는 벌써 1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락세가 7일째 이어진 탓이다.

이러한 시장 외면은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강조 이후 증권사 전문가들이 국익과 주주이익이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판단이 쏟아냈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랐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목표주가를 1만7000원에서 1만3800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토러스투자증권은 목표주가는 1만67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내려잡았다. HMC투자증권 또한 목표주가는 1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 하향도 동반됐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토러스투자증권은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했다. HMC투자증권도 보유로 내려 잡았다.

이에 대해 주요한 원인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때문이다. 이를 전문가들이 주주가치보다는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하는 행보로 해석했다. 따라서 국책은행으로서의 할인요소가 부활했다고 판단했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초 기업은행의 대주주는 보유지분 매각을 타진함으로써 오버행 우려를 야기한 바 있다"라며 "여기에 2012년 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규모 이익 감소를 감수하겠다고 표명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소액주주가치보다는 대주주 이익과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해온 기업은행의 행보를 감안하면, 국책은행으로서의 할인요인이 부활하는 동시에 할인요인 해소는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악재가 선반영됐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중소기업지원에 따른 순이익 감소 뉴스를 선반영했다"며 "지난 한 달간 기업은행은 은행종목 가운데 가장 저조한 등락률을 기록한 것은 12월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부대출금리 0.5%포인트 인하 등의 중소기업 지원책 발표에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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