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올해는 지난해와 여러 가지로 차이가 크면서도 차별화된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표면적으로 큰 차이가 신차의 종류가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물론 수입차는 중저가 차종을 중심으로 더욱 활발한 소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처음 진출하는 시트로엥부터 예전에 철수하였던 피아트 차종까지 준비된 차종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상품개선 모델까지 30여 종에 이른다. 이에 반하여 국산차는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완전한 신차는 단 두 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치열한 점유율 전쟁이 예고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국산차에 비하여 여러 면에서 열악하였던 수입차가 신차를 무기로 집중적인 공격이 예상된다. 작년 10만 대 목표 달성을 이루었던 수입차가 올해는 약 14만대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작년 7월부터 발효된 한EU FTA와 올해 발효예정인 한미FTA가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다. 서로 간에 관세에 대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수출과 더불어 수입도 커지기 때문이다.
수입차 점유율 확대는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예전부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자체가 낮은 부분도 있어서 해외에서 불만을 갖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국산차와와 냉정한 대결을 통하여 소비자 배려와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가 선진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의 경우 국산차에 대하여 소비자가 ‘봉’이라는 인식이 아직 많은 실정이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진검 승부가 예상된다.
FTA 효과로 완성차 수출도 커지지만 특히 자동차 부품의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고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 된다. 국내의 경우 부품업계의 열악한 부분은 다른 산업에 비하여 수직적이고 하청적인 특성이 있어서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FTA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실질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정부의 중소기업 위주의 제도적 법적 지원은 물론 완성차 업체의 상생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고 일부분은 잠식될 것이다. 아직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은 열악하고 후진적인 분야가 많다. 이륜차, 중고차, 튜닝, 정비는 물론이고 리사이클링 분야는 개선의 여지가 많다. 분야별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이 중요하다.
올해의 또 다른 이슈의 하나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된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 말 기아의 박스형 경차 레이 전기차가 소개되었고 곧 르노삼성의 SM3 전기차도 선을 보일 것인 만큼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소비자 대상은 아니지만 관공서나 지자체 중심으로 약 2500대 정도 공급하면서 충전 인프라 등 문제점 점검과 해결 방법을 찾을 것이다.
올해는 자동차 튜닝도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자동차 튜닝은 불법으로 점철되어 있으나 본격적으로 구시대적인 자동차 구조변경제도 등이 선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양성화되는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국토해양부 등 해당 정부부서의 전향적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튜닝 산업은 연관 산업인 모터스포츠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 전체적으로 약 4조원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
현대기아차의 700만대 생산도 기대해볼만한 사안이다. 국내 대표 메이커인 현대기아차는 작년에 약 660만대 생산이라는 최고의 실적을 거두었다. 올해는 700만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 메이커들이 두려워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 올해 목표 또한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 판단된다.
올해는 분명히 국내 소비자들의 마인드도 글로벌 마인드로 바뀌는 한해가 될 것이다. FTA에 대한 효과가 각 분야에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국내외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소비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질 것이고 소비자 중심의 정책 도입도 거세질 것이다. 그 변화를 즐기면서 본격적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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