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코스에서 남녀대회가 동시에 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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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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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濠빅토리안오픈, 5∼8일 멜버른스프링밸리GC에서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 코스에서 남녀대회가 동시에 열린다?’

불가능할 것도 없겠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초 그런 일이 있었다. 88CC에서 열린 팬텀오픈에 남녀선수들이 함께 출전해 남녀별로 기량을 겨뤘다. 최근에는 남녀대회 동시개최를 보기 힘들어졌다.

호주PGA투어와 호주LPGA투어의 하나인 빅토리안오픈(총상금 12만5000호주달러)은 이번주 남녀 대회를 함께 연다. 남자는 5∼8일 72홀 경기로, 여자는 6∼8일 54홀 경기로 치른다.

남자 경기는 나흘 모두 멜버른 근교 스프링 밸리GC에서 열린다. 여자는 1라운드만 인근의 우들랜즈GC에서 열고 2, 3라운드는 남자경기가 열리는 스프링 밸리GC로 옮겨 치른다. 토요일과 일요일 두 라운드를 남녀가 한 코스에서 동시에 경기를 벌이는 것.

토요일에는 남자 경기가 먼저 열린다. 오전 7시30분부터 티오프한다. 남자 선수들이 다 나간 후인 낮 12시 여자선수가 첫 샷을 날린다.

주최측은 일요일 최종라운드는 남녀 선수가 번갈아 티오프하도록 할 계획이다. 요컨대 남자 1조- 여자 1조- 남자 2조- 여자 2조 순서로 티잉그라운드에 오르게끔 한다는 것. 갤러리들은 한 자리에서 남녀 챔피언을 지켜볼 수 있게 된다. 물론 코스는 같지만 남녀 경기의 티마커는 차이가 난다.

빅토리안오픈은 1957년 출범했다. 그레그 노먼, 로버트 앨런비 등 호주의 간판 선수들도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지난해 챔피언은 폴 시한이다. 올해도 피터 로나드, 크레이그 패리 등 낯익은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자대회는 1992년 이후 처음 열린다. 올해 15세의 호주교포 이민지도 나간다. 호주 빅토리아 주정부는 이 대회를 후원한다.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도 이 대회를 주시하고 있다. USGA는 2014년 US오픈과 US여자오픈을 파인허스트 넘버2코스에서 2주연속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안오픈처럼 동시에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한 주 사이에 같은 코스에서 개최하므로 벤치마킹을 하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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