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상장사 실적 양극화 심화… 삼성 현대차 엘지그룹↑, 한진 SK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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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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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바야흐로 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왔다. 그러나 유럽발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흔들린 가운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2월 결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IFRS 연결기준)을 추정한 결과 106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23조6027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24조8496억3400만원보다 5.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영업이익 감소 추정치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

지난해 9월 말에는 2011년 4분기 영업이익이 24조6832억720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하면 불과 3개월여 만에 영업이익 추정치가 4.38%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액 추정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매출액이 367조8779억340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에는 365조5738억130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돼 매출액 추정치가 0.63% 줄었다.

이렇게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악화됨에 따라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상황은 이와 많이 다르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국내 10대 그룹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8조5919억79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의 19조978억1800만원보다 2.6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추정치 변동에 있어서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9월 말 18조5931억1300만원에서 이번에는 18조5919억79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여 겨우 0.01% 감소했고, 매출액 추정치 역시 같은 기간 278조8644억1700만원에서 277조9900억900만원으로 0.3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대기업들은 그 정도가 훨씬 덜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조6049억5700만원으로 3분기의 5조1914억9600만원보다 7.9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역시 63조6926억6800만원으로 3분기의 58조7468억1600만원보다 8.42%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그룹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8642억7200만원, 매출액이 51조3152억3400만원으로 추정돼 3분기에 비해 각각 15.11%, 12.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엘지그룹도 영업이익이 1조2342억1600만원, 매출액이 37조5773억9100만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74.69%, 3.6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진 SK 롯데 포스코 등 4개 그룹은 전분기보다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진그룹 2개 상장사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29억원으로 전분기 1048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SK그룹의 6개 상장사 역시 3분기 5조2031억원에서 4분기 2조9788억원으로 무려 42.75%, 롯데그룹의 5개 상장사는 9221억원에서 8165억원으로 11.45% 각각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국내 주요 그룹들의 실적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은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거기에 잘 대응한 일부 대기업들이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벌이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지난 1분기에만 해도 12.2%로 애플, 노키아 등에 비해 뒤졌으나 시장의 흐름에 맞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지난해 3분기 23.4%의 점유율을 나타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갤럭시S2는 지난해 4월 말 출시돼 5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나 판매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나 갤럭시S2같이 세계적인 히트모델을 출시했고 이러한 프리미엄폰뿐 아니라 신흥시장에 중저가 폰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삼성전자같이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스마트폰 등에서 경쟁업체를 완벽하게 따돌린 일부 대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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