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5일 중국 최대 교육포털사이트인 중국 EOL(敎育在線)이 발표한 ‘2011년 해외유학생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11년 해외로 출국한 중국인 유학생 수가 35만명에 달해 중국 내 600억 위안(한화 약 11조원) 규모의 해외 유학시장이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중국 내 해외유학 붐을 상세히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각 고등학교마다 ‘국제반’이라는 해외유학 준비반을 개설하고 있다.
지난 해 중국 베이징에서만 베이징4중(北京四中) 베이징사범대 부속고, 베이징2중(北京二中), 베이징 12중(北京十二中), 베이징80중(北京八十中) 등 5개 고등학교가 중국 교육당국으로부터 국제반 개설 허가를 받았다. 런민(人民)대 부속고, 베이징시12학교(北京市十二學校), 베이징사범대 실험고, 베이징대 부속고, 수도사범대 부속고 등에서는 이미 국제반을 개설해 운영 중에 있다.
베이징대 부속고의 경우 전체 학생의 10%가 중국 수능시험을 포기하고 해외대학 진학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해외유학 준비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되지만 학생 부모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난징(南京)의 한 외국어학교에서 운영하는 ‘국제반’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은 매년 6만 위안, 2학년부터는 매년 7만 위안씩을 내야한다. 3년 고등학교 기간 무려 20만 위안(한화 약 3600만원)의 비용을 해외유학 준비에 쏟아부어야 하는 셈이다. 물론 이 비용은 각종 교재비, 숙소. 교복, 해외대학 시험 응시비 등을 제외한 것이다.
베이징대 부속고 관계자는 “미국의 명문대를 보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하지만 유학을 원하는 학생 수는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 유학붐을 타고 각종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대다수 학생들이 유학 중개소를 통해 해외 대학에 응시하고 있지만 아직 유학중개 시장이 발전 초기 단계라 각종 불법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유학 준비생 중 46%가 ‘중개소에서 각종 명목으로 수수료를 과다 요구한다’고 답했다. 또한 42%는 ‘허위 홍보로 중개소 경쟁력을 부풀렸다’고 답했으며, ‘볼품없는 해외 대학을 명문대로 속였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도 4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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