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신흥국은 2012년에도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재정상태가 양호하고 내수도 건실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이런 변수를 염두에 두고 올해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다. 선진국에 대한 수출 둔화를 신흥국 수출 확대로 만회하겠다는 게 이들의 복안이다.
중국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를 멈추지 않는 이유다.
◆삼성이 앞에서 끌고 현대차가 뒤에서 밀고
삼성그룹은 중국 진출 20주년을 맞이해 올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삼성이 중국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 쑤저우에 건설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공장을 8세대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와 LCD에 투자액을 모두 합치면 8조~9조원가량이 투입된다.
현대차그룹도 보수적인 경영전략 속에서도 중국에 대한 투자는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2010년 말 착공한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현대 3공장이 올 하반기에 완공된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현대차의 중국 내 총생산은 100만대가 된다.
중국 남부 옌청시에 연산 45만대 규모 1·2공장을 보유한 기아차도 내년 말께 3공장을 짓는다. 2014~2015년 완공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총생산규모는 175만대로 늘어난다.
◆유화업계, 中 투자 확대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현지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중국이 최대 수요처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추가 공장 건설에 나선다. 올해 중국 화난(華南)지역에 기능성 플라스틱(ABS) 신규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총투자비 3만6500만 달러 가운데 50%를 출자한다.
SK이노베이션도 중국 사이노펙과의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국 우한에 올 연말까지 연산 80만t 규모의 에틸렌 공장을 짓는 게 골자다.
한화케미칼도 중국에서 태양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법인 한화솔라원이 태양전지소재 증설투자와 공장 신설계획을 병행 중이다.
◆中 라이프스타일은 우리가 책임진다
유통업계도 중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베이징점과 올해 톈진점을 개점했다. 2012년 톈진 2호점과 웨이하이점, 2013년 선양점을 각각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중국을 비롯해 해외 점포 20곳 이상을 새로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중국 서부내륙과 화베이(華北)지역 출점 기회를 엿보고 있다.
SPC그룹은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2012년까지 20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난징을 필두로 올해 다롄·충칭 등에 진출, 신규거점을 확대키로 했다.
CJ푸드빌은 지난 2010년 비빔밥 전문점 '비비고(bibigo)'를 내세워 중국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3년까지 중국에서만 50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