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결정에 '사활'걸린 우리·하나 전략사업 제대로 추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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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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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우리·하나금융지주의 사활이 걸린 전략사업이 금융당국의 결정여부에 눈치만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과 우리금융의 우리카드 분사 승인의 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을 중심으로 지난 1년간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론스타와 지루한 협상을 이어왔다. 이후 론스타의 외환카드 유상증자 허위유포에 대한 법원의 유죄판결 이후 금융위가 보조를 맞춰주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급진전됐다.

현재 기존의 인수금액을 대폭할인해 론스타와의 재계약을 마친 하나금융으로서는 마지막으로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 절차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계약서상 승인 완료일은 다음달 말이며, 내달 말까지 금융위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하나금융과 론스타 어느 쪽에서라도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뚜렷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금융권 신년행사 전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언급했으나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외환은행 문제 처리를) 법과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같은 입장에 속이 타는 것은 하나금융. 과거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론스타에 대한 법원의 판결 뒤로 미뤄 분투의 1년을 걸어왔던 하나금융으로서는 금융당국 결정을 낙관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승유 회장은 같은 날 외환은행 인수 문제와 관련, “계약서상 내달 말까지 승인이 나지 않으면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 2월말이 지나면 론스타가 과연 재계약에 나서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론스타가 하나금융과 매매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협상자를 찾아나설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우리금융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카드 분사 또한 금융당국의 승인여부가 관건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카드 분사를 의결하고, 늦어도 다음 달까지 금융위에 카드 분사 승인을 신청해 상반기 중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1~2월 중 금융당국에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반기 중 카드사 분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위가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사의 카드대출액, 신규 발급장수, 이용한도 등 총량규제를 유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우리금융의 카드분사 추진 일정이 차질을 빚게됐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부실 압박이 부담으로 돌아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신용카드 사용을 억제하고, 체크카드 활성화대책을 내놓은 금융위로서는 우리금융의 카드분사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우리금융의 사활을 건 전략사업은 금융당국의 승인 여부에 따라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날 수 밖에 없어, 이들 금융사의 당국 눈치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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