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5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3차 북미대화와 6자회담 재개 등 후속 대화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을 통해 비핵화 대화 진전을 위해서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나와야 한다는데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사전조치 수용 등의 전향적 자세로 임하면 언제든 대화 재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앞서 캠벨 차관보는 3∼4일 중국을 방문, 중국 외교부의 2인자인 장즈쥔(張志軍) 상무부부장 등과 면담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김 국방위원장 사망 후의 북한 사정 등에 대해 전해 듣고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중국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만나 6자 회담 재개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한 임 본부장은 같은 달 27일 글린 데이비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난 뒤 “올바른 조건하에서 대화과정이 재개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데 미국측과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미의 이런 움직임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기 위해 중국을 통해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우리측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수행도 눈길을 끈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이 좀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유도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때”라면서 “한미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평가하고 후속대화를 위한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면 중국도 이에 대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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