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드에 빠진 볼 건지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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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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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이어 미국에서도 43세 남성 익사

연못에 빠진 볼을 건지는 최경주의 옛 캐디 앤디 프로저. 위험하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워터해저드에 빠진 골프볼이 그렇게 욕심납니까? 목숨을 걸 정도로요?’

최근 한국과 미국 골프장에서 워터해저드에 빠진 골프볼을 주우려다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랐다.

미국 골프닷컴(www.golf.com)에 따르면 미국의 데이비드 보일스(43)는 지난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브라운스빌에 있는 셔먼 힐스GC의 워터해저드에 볼을 건지려고 스쿠버 다이빙으로 들어갔다가 익사체로 발견됐다.

이라크 전쟁에서 부상당해 ‘퍼플 하트’(Purple Heart, 전투중 부상당한 군인에게 주는 미국 훈장) 훈장까지 받은 보일스는 연못에 있는 볼을 건져 팔 목적으로 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은 수면아래 2.4m지점에서 탬파지역 수중 수색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그 연못의 깊이는 3∼7.5m에 달한다.

관계당국에서는 처음엔 그가 악어 등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시신을 검안한 의사들은 그가 다이빙 호흡장비 이상이나 심장마비로 익사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한편 지난 1일 경북 경주의 한 골프장에서 로스트 볼을 줍던 A(65· 여)씨가 골프장 안 연못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골프장 인근에 사는 A씨는 이날 낮 골프장에 흩어져 있는 로스트볼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 A씨가 귀가하지 않자 A씨의 딸(42)이 골프장 안 연못가를 둘러보다가 이날 오후 10시께 A씨가 연못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A씨는 평소에도 골프장에서 로스트볼을 주워오고는 했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국내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던 골퍼가 연못에 빠진 볼을 꺼내려다 익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몇 푼 아끼려다가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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