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면활성제는 세제·샴푸·비누 등에서 거품을 나게 하는 용도로 대부분의 생활용품에 두루 쓰이고 있다.
계면활성제란 물과 기름 또는 피부와 노폐물 사이 활성을 부여해 물과 기름을 서로 섞이게 하거나, 피부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을 돕는 물질이다. 예를 들어 세제 성분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가 기름기와 물이 잘 섞여 접시에 묻은 기름이 잘 닦일 수 있게 만든다. 또한 폼클렌저나 비누로 거품을 낸 후 얼굴을 세안할 때 물과 기름의 경계면에 흡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이 계면활성제다.
또한 계면활성제는 화장품에도 사용되고 있다. 화장품은 크게 물과 기름으로 만들어지는데 계면활성제 성분이 더해져 화장품 제형을 결정하게 된다. 계면활성제의 양에 따라 로션이 되기도 하고 크림이 되기도 한다. 또한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유화제 기능을 해 발림성을 좋게 해준다.
이러한 특징으로 계면활성제는 화장품을 비롯해 치약·샴푸·비누·세안제 등 생활용품에 널리 쓰이고 있다. 더불어 에폭시수지·페인트 첨가제·박적층판·잉크바인더·농약제조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계면활성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 화장품업체들은 천연 계면활성제 사용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또 아예 계면활성제가 쓰이지 않는 화장품도 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 생활용품 업체들은 시중에 나온 제품들의 경우 이러한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생활용품업계 관계자는 "농약은 원래 독성을 가지고 있던 물질인데 여기에 계면활성제를 연관시킨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미 수십년 이상 큰 문제 없이 생활용품 등에 쓰여왔고 내시경 검사에도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생활용품이 시중에 나오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안전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자체적으로도 피부과 테스트 등 다양한 안전성 시험을 거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계면활성제 안전성 논란으로 장기적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겠지만, 단기적으로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발표한 홍세용 교수도 "기존 비누나 세제 등에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는 안전성을 검증받은 것이기 때문에 이번 연구 성과와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합성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산업용 세제를 사용할 경우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피해를 줄 수 있어 고무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정에서 사용하던 샴푸·세제 등 생활용품이 안전하다는 주장에도 소비자들은 불안해하는 눈치다.
경기도에 사는 주부 임순희씨(52)는 "비록 안전하다고는 해도 세제에 쓰이는 성분이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찜찜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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