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중국에 이어 이란산 원유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인도가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할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7일(현지시각 기준) 보도했다.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자국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시브샨카르 메논 국가안보 담당 고문은 6일 뉴델리에서 피터 버레이 미국 대사를 면담했고, 란잔 마타이 인도 외무장관도 워싱턴을 방문해 예외 인정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 대사관, 인도 외무부 측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어떤 경제주체도 미국의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이란의 석유 수입국 대부분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고 있어 이 법은 사실상 이란산 석유 금수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인도 외에도 터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도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 구애받지 않고 이란산 원유 수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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